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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재현 Jul 18. 2021

전승(全勝)을 위한 군사대비태세 확립 (3)

대한민국은 강하다.

이런 일련의 노력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그 어떤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한 군사력을 건설하고 유지하고 있다.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가 있어서 상대의 전투력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숫자로 정확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스카우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있다.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 Power, GFP)는 전 세계에 있는 국가들의 군사력의 정도를 조사하는 2006년에 세워진 비정부 기구이다. 2021년 대한민국의 올해 군사력 평가지수는 0.1509로 전체 138개국 가운데 6번째였다. 군사력 지수는 인구와 병력, 무기 수, 국방예산 등 50개 항목을 산출되며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1]

이 수치는 절대적인 힘의 강력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힘의 크기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GDP 규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는 대한민국의 군사력이 세계 속에 그 강함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기술한 국가안보전략 · 국방정책 · 군사전략은 유형의 전투력이 기반을 둔 군사대비태세의 일환이다. 군은 무형의 전투력이 기반을 둔 군사대비태세도 갖추어야 한다. 단순히 싸움에서 이김을 의미하는 전승(戰勝)을 넘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인 전승(全勝)을 달성하기 위해 유형의 전투력과 무형의 전투력 조화는 필수적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타인이 군 복무를 마쳤는지 아닌지를 가장 쉽게 확인할 방법으로 화두가 된 것이 있다. 그것은 전역자 에게 육군복무신조를 말해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육군복무신조는, 육군에 몸담게 되는 모든 이들이 하루의 시작과 하루의 끝의 점호 행사 간 제창하는 육군의 신조로, 복무 간 수도 없이 제창함과 더불어 내재화하는 가치이다. 타 군은 해군의 다짐, 해병의 긍지, 공군의 목표가 있다. 군 복무의 궁극적인 신념과 가치가 모두 담겨있는 각 군의 신조에 공통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책임, 승리, 전우애인데, 승리는 군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이기에 당연한 것 같은데, 책임과 전우애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필자들의 생각은, 궁극의 목표인 승리를 위해, 책임완수와 전우애가 기반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육 · 해 · 공군,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군 조직이 공통으로 주창하는 전승의 기반이 책임과 전우애에서 창출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하드웨어를 가져도, 부실한 소프웨어로 괴리가 발생하면 안 되듯이 강한 전투력에는 책임완수 의식과 전우애 등의 무형전력이 기반을 둬야 한다. 

<전투력 극대화를 위한 유 · 무형 전투력 상호작용> 

GFP 포인트와 같이 유형전투력이 계량적인 수치로 각국의 군사력을 대변할 수 있다. 하지만 정량적인 부분을 넘어, 복무신조와 같은 정성적 가치가 동반되어야, 실질적인 군사대비태세가 완비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국가안보를 구성하는 개념을 모든 군인이 정확하게 암기 및 이해하기는 어렵다. 기업에 근무하는 사원이 모든 기업전략과 비전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만약 우리 국군을 기업에 비유한다면 세계 6위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라는 것이다. 세계 6위면 구글과 테슬라 정도의 위치를 가진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자산 중에 이렇게 잘 나가는 것이 또 있었던가. 이처럼 대한민국의 군사대비태세는 잘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짖는 개는 물지 않지만 사자는 짖지 않고 잡아먹는다. 군대가 수사적으로만 싸운다면 적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한 군은 유사시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 그리하여 전쟁을 억제하여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승(全勝)을 달성한다. 전투준비태세는 앞서 다룬 부대관리와 교육훈련을 통해 궁극적으로 군이 추구하는 최종상태이다. 

나무를 보기 위해 숲을 먼저 보라. 전투준비태세를 알고 싶으면 군은 통제하고 조정하는 정부와 국방부에서 제시하는 목표를 살펴보고 이해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튜토리얼을 보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보는 것처럼,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국가안보전략 · 국방목표 · 군사전략 개념들을 통해서 어떻게 군대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지 알아보았다. 공개된 정보로만 기술하다 보니 세부적인 사항을 다루는데 제한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군의 전투준비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글로벌 파이어 파워 공식홈페이지 (https://www.globalfirepow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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