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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패게이트, 징짜이 마켓, 세레니티마사지

어쩌다 치앙마이-21

by chuchu
25252.jpg 묵었던 호텔의 마지막날 아침식사. 이때만 해도 뭔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이제 일주일동안 먹었던 호텔 조식이랑도 안녕... 하는 기념 사진을 찍어놓고 오늘 비행기 탑승시간을 확인해보기 위해 파트너가 시간을 확인하는데


....어?


티켓에 표시된 출국 시간은 어제 날짜 8:40분이었다(...) 즉, 우리는 일정을 착각하고 있었던 것.... ㅋㅋㅋ 여정 출발전부터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것을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는게 기가 막히기도했고, 어제 저녁 신나게 마야몰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시간에 사실은 비행기 타고 출국했어야 한다는것을 알게 된 후, 당황하여 정신없이 항공사 쪽으로 연락을 취했다.


국적기 만세.... 대한항공에서는 매일 2편씩 치앙마이 비행기가 뜨고 있고, 귀국편 비행기는 좌석이 넉넉하다고 했다. 오히려, 항공편을 선택할수 있다고 했다. 오후 8:40분과 저녁 11:40분. 두 편의 비행기가 있는데, 일정 변경 + 노쇼 위약금으로 추가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 돈이면 비수기 왕복 항공권 비용 ㅋㅋㅋ... 그래도 이정도인편이 나았다. 노쇼로 비행기 탑승이 불가하게 되었다는걸 알고 급하게 편도 항공권을 찾았는데 저가 항공사여도 편도 비행기 탑승비용은 성수기 비용에 준해서 위약금+일정변경금 X2배였거든-_-


기왕 이렇게 된거 머무르는 시간을 11:40으로 늘리는 쪽을 파트너에게 권했으나, 원래 떠나기로 했던 시간의 비행기에 탑승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결국 이 결정은 옳은 선택이 되었다. 11시 40분 떠나기로 했던 비행기는가 8:40분 비행기 탑승시간에 보니 항공기 연결등의 사정으로 12:35분 출발로 지연된걸 확인했거든. 공항 연착... 한국에서 출발 할때 2시간 연착된거도 피곤했는데 귀국할때도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그런일을 안 겪어서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


하여튼 이미 벌어진 일이고.... 기왕 비행기 노쇼 된 김에 일정을 하루나 이틀 정도 더 늘려서 있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만 한국으로 돌아가 식구들을 만나고, 휴식을 취하고 직장 출근도 해야 했기에 일정 조정이나 변경은 포기하고 정말 비싼 태국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밥먹으면서 찾아보니 실제로 이렇게 길어진 여정에 출국 날짜를 착각하고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신것 같았다 ㅋㅋ. 혼자 몸으로 떠나왔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성인이고 여유가 있다면 그게 불가능할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나는 한창 추울때 한국을 떠나며 집안 보일러 동파되지 말라고 보일러도 틀어놓고 왔고, 혹시 집안 기재들이 파손되거나 한건 없을지 걱정스럽기도 해서 집을 돌보러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긴 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할것인가? 치앙마이 오면 모든 관광객들이 첫번째 코스로 통과하는 타패게이트, 우린 여기를 아예 가질 않았다. 성문앞에 웨이포인트 찍는거 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오전 시간이 이렇게 비어 있게 된 잉상 명소 산책 한번 나가보자고 올드타운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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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그냥 기가막힘.. 떠나는날 날씨 좋으면 그렇게 아쉽다던데. 아쉽다기보다 헛헛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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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패 게이트 앞에는 수많은 비둘기가 떼지어 있었는데, 이 비둘기들이 날아가는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비둘기 먹이를 던져놓고 와르르 큰 소리를 내어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였는데 많은 관광객이 그걸 즐기고 있더라. 걍 뭐 난 소리만 들어도 재밌고 좋았음.


신기했던건 게이트 앞에서 자그마한 새들을 방생하는걸 해볼수 있다면서 대나무 새장에 갇힌 새들을 판매하는 아저씨도 있었던거였는데 별게 다 관광상품이 되는구나 싶었다. 한국같으면 기껏해야 불교적 이벤트로 붉은귀 거북이 풀어주는거 하는데 여긴 새 풀어주는걸 관광상품으로 까지 만들었네.


마침 토요일이었고, 오전 시간 가볼만한데가 뭐 없을까, 하다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는 찡짜이 마켓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센트럴그룹에서 관리하는 마켓이고, 주말 오전부터 해 뜨거워지기 전까지 열리는 마켓이라고 하는데, 님만해민에 숙소를 뒀던 친구가 이곳엔 예쁜게 많아서 구경가기 좋다고 했던 시장이었다.


타패게이트에서 약 15분이면 걸어서 못갈거도 없겠네, 하고 해자를 따라 산책을 했는데, 관광객을 위한 길이 아니라 순전히 이동을 목적으로 한 현지인들을 위한 도로들이라.... 생활의 맛을 조금 느낄수 있었던게 좋았다 (다르게 말하면 고속도로 옆을 산책하는것 같아서 뭔 시간낭비 짓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는 말) 근데 도로변이라 그런가 가구집도 있고.... 동네 침대랑 기타 가구들이 얼마정도 하는구나 하는거 살펴볼수 있었던거 재밌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정말 안 다닐것 같은 길 찾아냈네~ 하하하~ (파트너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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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서 징짜이 마켓이 열리는 위치에 도착했다. 구글맵 만세

마켓 안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것 같았다. 여길 다녀온 친구는 라탄 장신구나 가방 같은게 저렴하고 예쁜게 많다고 그랬었는데, 내가 방문했을때 여기에서 본것은 리넨재질의 옷이나 홀치기염색한 옷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여행의 마지막 기념품을 샀다. 마켓에서 공책이나 노트를 팔고 있는걸 보면서 '뭐지?' 싶었는데, 여기서 구매한 노트에 여행의 기록을 남기면 참 좋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기념품으로 구매한 태국 노트에 비행기에서 지루하지 않게 여행 기록들을 정리해야지 (영수증 정리) 였는데, 너무나 피곤해서 -_-; 꾸벅꾸벅 잠자기도 바빴다( 그래도 한국 돌아와서 영수증 스크랩북으로 잘 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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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느 마켓들이나 그러하듯 노점들이 있고, 옷가게가 있고, 음식점과 판매점이 있고... 이런식인데, 노점으로 커피매장이 있길래 주문을 넣었다가 크게 실망을 했다 -_-. 지금껏 갓던 커피집에서 주문 이후 10분을 넘긴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한국에서(이렇게 비교하면 안되는거지만)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하면 20초 안으로 서빙이 끝나는데 이건 뭔 ..... 15분 이상 기다리다가 분노해서 주문을 취소함


한국와서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글리 코리안 소리를 들었다(....)모든게 느긋한 동남아에서 사람을한국 스타일로 재촉하면 안되는거라고. -_-; 아침에 커피를 제대로 안 마시면 두통에 시달려서 꼭 필요한 타임이었는데 이때 커피타임을 놓친 댓가로 저녁에 비행기 탈때까지 머리아파서 혼나긴 했음 (결국 기내에서 식사후 제공되는 커피 마시고 겨우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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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분위기는 대충 이랬다

먹을거 판매하는데는 점심무렵이라 사람들이 꽤 있었고.... 혹시 여기서 망고 찰밥을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였으나... 란나 스타일 디너 깐톡 느낌으로 디스플레이 한 어소티드 간식 테이블에 사람 잔뜩 몰린거나 보고 주문하고 기다려서 먹는데 지칠거 같아서 걍 탑스 그린이란 센트럴 산하 마트 안으로 들어와 뭔가 간식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는데

999222.jpg 와 ! 있어 망고!

125바트로 꽤 비싼편이었는데 나온 망고 양 보고 ㅋㅋㅋㅋ 바로 납득했음. 망고와 찰밥의 비율이 실패된것 같지만 오히려 좋아! 묵었던 호텔에선 아침밥에 망고 대신에 파파야랑 수박, 파인애플만 줘서 좀체 생망고를 못먹었는데 여기서 그 망고 한을 다 풀고 가는것 같았다.



이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다시 그랩택시를 타고 호텔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어차피 하루 늘어지게 된거, 여행의 피날레로 애프터눈 티 세트나 한번 더 먹어야겠단 생각을 했기 때문임.


포시즌 리조트의 애프터눈 티 경험이 매우 훌륭해서 머무르는 호텔 코앞에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서 진행되는 애프터눈 티세트도 한번 경험해 보기로 했다. 시내쪽 애프터눈티는 사실 여행 처음 계획할때부터 치앙마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호텔 로비에서 시간 느긋하게 보내기나 해야겠다, 하고 집중적으로 조사했던 (....)부분이었는데


한국여행사를 통해 상그릴라 호텔과 아난타라 호텔에서 애프터눈티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을정도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더라. 라는것은? 당연 바이럴이 들어갔단거고 가성비 레벨에서 만족할 여행상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이야기 인데 그런식의 경험으로 노쇼 위약금+일정변경된 항공권으로 얻게된 하루를 날리고 싶지는 않았다.


비싼 마사지도 고려해볼만한 선택지였긴한데, 휴먼서비스의 질이란것이 차이가 난다고 해봐야 얼마나 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미 여정중 발마사지 2회 - 미들급, 호텔급 두군데서 받아봤기에) 그래서 샵들에서 고시된 가격을 지불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것에 큰 만족도가 있을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는 (자주 못함, 비쌈!!) 애프터눈 티나 마시자, 하고 여행 초반에 계획했던 상그릴라와 아난타라를 살폈는데, 호텔 바로 앞에 한국에서 멋진 애프터눈티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줬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게 아닌가 ㅋ.(한국서 경험했던 인터콘티넨탈 애프터눈 티는 코엑스 지점 라운지에서 경험한거였음)


치앙마이서 투숙했던 호텔 코앞에는 메리어트(르 메르디앙 망하고 메리어트 신축되서 올라갔음)가 있긴 했는데, 르 메르디앙의 호텔 레벨이 이번에 숙박한 호텔과 큰 차이가 안날거란 예상에 딱 애프터눈 티만 경험한다고 하면 인터콘티넨탈 라운지가 더 나은 선택이 될것 같아서 그쪽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애프터눈 티 세트 이용은 거의 모든 호텔들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이고.... 징짜이마켓에서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1시, 아직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태국 떠나기 전 마지막 마사지 서비스를 받아보자

141414.jpg 마사지 샵에서 왁싱 서비스까지 하는 경우도 치앙마이에는 흔한것 같다.

하고 호텔 코앞에 있었던 저렴한 마사지샵 세레니티 (호텔 장기 투숙하신 어른께서 추천하시기도 했었음) 에서 발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나이트 바자부터 징짜이 마켓까지 구글맵 기준 2.9키로 40분을 걸었고, 징짜이 마켓에서 이것저것 구경한다고 오전중에 벌써 만보 이상 걸었다는 핸드폰 만보기의 알림도 있었고....


그래서 1시간 뭐할까 고민할게 아니고 점심부터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이 세레니티 샵도 저녁 8시 무렵이면 마사지 서비스 받는 손님들로 불티가나는 가게인데, 마사지 솜씨는 참 좋은것 같다. (시설과 서비스는 좀 아쉬움) 왜 좋다고 생각했는가? 되게 시원한 마사지에 잠들었거든(.....) 세상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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