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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그룹 센터

운동 지도자의 시선

by 움직임 여행자

예전에는 그룹 수업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 분 한 분을 봐주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동시간대에 많은 회원님들을 봐 드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요가와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연스레 그룹 트레이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요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 처음 뵙는 분들과 함께해도, 따듯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혼자 있는 공간과 함께하는 공간의 에너지도 달랐다. 그리고, 매트 하나만으로도, 깊은 우주가 있다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시대적으로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삭막하다. 내 사람과는 친하지만, 모르는 사람과는 완전한 남이다. 해외로 나와 생활하면서 더 느끼고 있다.


해외의 삶에서 좋은 점은 잘 몰라도 서로 웃으면서 “HI!” 하며 인사하는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나도, 그저 “GOOD LUCK!!” 이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런 순간순간들이 우리를 따듯하게 만든다. 그 순간들이 모여 행복한 마음을 만든다.


이런 생각으로 어느 순간부턴, 소규모 그룹 센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대신, 요가나 필라테스, 크로스핏과 같은 명칭이 아닌, 그냥 나의 움직임과 나의 철학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가벼운 춤으로 웜업을 하고, 쉽게 열심히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어려워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철학 중에 하나가,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생이 10이라면 행복은 2 정도만 될 뿐이다. 불행이 8이다. 불행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는 짧은 행복한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불행한 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불행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회피하지 않으려면 나의 힘이 있어야 한다. 나의 단단함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 단단한 마음을 전하는 트레이닝을 하고 싶다. 위로와 칭찬, 열정적인 감탄을 더 하며.


여튼, 오늘 크로스핏하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러 공간을 다녀보면, 새로운 생각들이 몰려온다. 오늘의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구체적으로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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