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의 시선
계속해서 저의 트레이닝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보디빌딩과 강한 트레이닝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필라테스, 요가, 명상, 그리고 FRC나 애니멀 플로우 같은 다양한 움직임을 통합하며 회원님들께 맞는 수업을 만들어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트레이닝이 담백해졌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단순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회원님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체형을 교정하며, 다이어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했습니다. 글라스톤, 마사지건, 수기 마사지, 재활 트레이닝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경험했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회원님의 상태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에는 신체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심리진단 자격증도 취득해가며 회원님들의 마음을 더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강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여유와 평화를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른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의 트레이닝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라고 말이죠.
지금 제가 생각하는 트레이닝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 타인과 건강하게 교감할 수 있는 그룹 트레이닝입니다. 지도자는 그룹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회원님들께 필사와 같은 글쓰기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싶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글쓰기는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을 명료하게 하며, 뇌를 건강하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회원님들께 식단을 확인하는 것보다, 필사를 확인하는 재밌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신체적인 트레이닝 관점에서도, 특정한 방법이나 기술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기본적인 움직임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앉고 서고, 옆으로 움직이고, 들고, 밀어내고, 당기는 것처럼, 우리가 일상 속에서 반복하는 가장 단순한 움직임들을 바르게 하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돌아가 다시 트레이닝을 시작한다면, 지금의 생각을 더 발전시켜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명확한 방향을 가진 그룹 트레이닝을 만들어 프리랜서로 다양한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싶고요. 그러면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트레이닝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트레이닝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