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오빠에게
실내자전거를 권했다
실외자전거는
자칫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타지 말라고 했다
자전거 사건이
실제 3년 전에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집을 나셨는데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경로당 앞에 놓인 다리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옴싹 달짝을 못 해
급기야 119를 부른 후에야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쩌다
실내 자전거를 탈 때면
오빠는 페달을 거꾸로 돌리곤 한다
"오빠, 전진을 해야지
왜 후진이야?
청개구리처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으니까
일단 후진을 했다가
그 동력으로
다시 전진을 하는 거지"
그럴 때면
오빠에게는
자전거 한 바퀴를 돌릴
아주 작은 힘조차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전진이든 후진이든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더군다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