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운오리새끼 민 Jun 30. 2022

뚱이의 일상

주사는 아파

뚱이 첫 예방 접종을 하러 갔다.

의사선생님이 주사기에 주사약을 넣고 뚱이를 지그시 바라본 후 뚱이의 목 뒷부분을 잡았다. 

그 전까지 멀뚱하니 바라보던 뚱이도 주사 맞는 걸 아는지 살짝 긴장했다.

뚱이가 주사를 안 맞으려고 바둥거렸다.  


"뚱이야 괜찮아."


엄마의 말에 뚱이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인지 가만히 있는다. 

의사선생님이 바늘을 뚱이의 목덜미 주위에 살짝 넣었다.


“깨갱.”


약간 반응을 보이는 뚱이.

하지만 잘 참는다.

다행이다.


“뚱이 잘했어!”     



뚱이의 시각 - 주사는 싫어

집을 나와 생전 처음 낯선 곳에 왔다.

강아지들이 어럿 보인다.

목소리들이 밝지가 않다.


'재들은 왜 저러고 있지?'


낯선 사람이 나를 웃으며 안는다.

기분이 묘하다.

탁자위에 나를 내려 놓고 나서 물이든 작은병과 끝이 뾰족하고 기다란 물건을 갖고 왔다.

그리고는 작은병에서 물을 빼내 기다란 물건으로 옮기고 있다.

킁킁 냄새를 맡아 봤지만 냄새는 안난다.


'먹는 건가?'


먹는 거 맞는 거 같다.

입맛을 다셨다.


‘무슨 맛일까? 달콤한 맛?’


엄마가 긴장한 표정이다.

뭔가 예감이 안 좋다. 


‘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도망갈까?’


낯선 사람이 나의 목덜미를 잡고 만지작거린다.

도망가는 게 나을 거 같다. 


‘한발 늦었네.’


옆에 있던 엄마가 나를 다정히 바라본다.

불안감이 좀 사라졌다.

다시 낯선 사람이 나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뭔가 뜨끔하며 뒷목이 아프다. 


‘아, 아파요.’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뭔가 몸속으로 뭐가 들어오는 거 같다. 


‘먹는 거 맞는 거 같은데, 왜 입으로 안주고 몸 만 아프게 하는 거지?’


기분이 이상하다.

온몸이 긴장된다.

하지만 빠져 나갈 수 없다. 


‘이 느낌 싫다. 싫어...’

매거진의 이전글 뚱이의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