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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Jul 07. 2022

뚱이의 일상

잘못한 죄

뚱이, 휴지를 먹어 혼을 내자 벌러덩 누워 버린다.


배 째라는 것도 아니고...


앞발은 공손히 접은 상태다.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한 번 봐주셔’

하고 바라보는 것 같다.


침묵의 시간 ...

눈을 피하는 뚱이 ...

슬쩍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시 살짝 고개를 돌려 내 눈을 살핀다.

잘못한 건 아나보다.



뚱이의 시각 - 먹는 것인 줄 알았슈


하얀 것이 바닥에 있다.

냄새를 맡아봤다.

향기가 좋다.

일단 혀로 핥아봤다.

입에 착 달라붙는다.

혀끝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혀를 날름거릴수록 입속으로 들어가서 녹아 버렸다.


'희한하네... 이게 뭐지?'


그때 갑자기 큰소리가 들린다.


“안 돼!”


깜짝 놀랐다. 


“이걸 먹으면 어떡해?”


엄마가 혼을 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누었다. 


‘그게 큰 죄인가?’


일단 조용히 있었다.

엄마가 나를 째려보고 있다.

살짝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엄한 표정이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지금은 안 마주치는 게 상책인거 같다. 


‘내가 그게 못먹는 건줄 알았나. 그냥 냄새 맡은 죄 밖에 없슈.’


엄마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애휴...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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