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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Jul 17. 2024

상대에게 요청하는 것이 어렵다면

직장에서 내향인으로 살아남는 꿀팁

남에게 요청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은 먼저 상대의 요청을 들어주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먼저 잘 도와주어야 나중에 내가 요청할 때 상대도 내게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잘 도와준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그 중 하나는, ‘내 의견을 덧붙여주는 것‘이다. 틀리더라도 말이다.


회사에 K매니저님(이하 K님)은 굉장히 ‘잘 도와주신다’. K님은 내가 분기 별 교육 방향을 잡고,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필요한 특정 지표나 데이터를 관리하신다. 그래서 나는 분기 별로 이 데이터를 K님에 요청하는데, K님에는 항상 이렇게 답장이 온다.


'요청한 내용+배경+의견'. 이렇게 3종 세트가 K님의 답장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이번 분기 결과는 이렇게 나왔어요” + “배경은 이러한데요(특이사항이나, 이전 결과 안내)” + “그래서 이번에는 초점을 ㅇㅇ에 두어 개선하는 걸로 가면 어떨까 제안드립니다.” 물론 판단은 내가 하는 거지만, 이렇게 데이터에 대한 설명과 의견을 제안 주면 나도 데이터를 해석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방향을 잡는데 참고가 된다.


K님은 의견을 덧붙이는 것 외에도 답이 늦으면, “답이 늦어서 업무에 차질이 생기시진 않았을까 우려된다. 죄송하다.” 는 말도 붙이신다. 이렇게 말이라도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다뤄주시니, 나 역시 K님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업 할수밖에 없다.


‘잘 도와준다’의 핵심은,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해 준다’는 데에 있는 게 아닐까. 요청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그걸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사람이라면,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주는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물론 빌런 빼고.) 그래서 남에게 요청하기 어렵다면, 나는 먼저 상대의 요청을 내 일처럼 생각해 답해보라고 제안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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