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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Jun 14. 2022

호스피스 병동, 둘째 날

며칠 만에 잠을 좀 잤다. 기도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응급실에 입원한 것을 알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잠을 잘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물론 통증을 조절하는 약을 많이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웰컴 드링크 행사를 했다. 사실 나를 위한 웰컴 드링크 행사는 아니었고, 오전 중에 사회복지사님이 카트를 끌고 오셔서 한 사람 한 사람 대화도 나누며 마시고 싶어 하는 음료를 만들어주셨다. 커피콩을 직접 갈기를 원하는 분은 커피 만들기 체험같이 경험할 수도 있게 해 주었다.



호스피스 병동에선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거리를 주는  같다. 그리고 아주 최소한의 시간표를 만들어주는  같다. 누가 이런 생각을  걸까? 모든 사람은   간절히 필요하고,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존재감을 느끼는  같다. 최소한의 시간표는 나를 살짝 긴장하게 했다. 이곳 구성원으로  해야   같은 느낌.


솔직히 나도 통증이 없을 땐 너무나 간절히 무언가 하고 싶다.

그게 살아있는 것 아닐까?


* 저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한데 이것 말고도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적당히 염려하고 적당히 봉사한 자신을 후회했었어요.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던 나. 그러나 신은 너무나 간절하고 응급하게 두 개만 있으면 하나는 나누라고 하셨더라고요… 이런 상황에 처한 저라도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신이 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다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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