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등학교의 평가 알아보기

형성평가와 총괄평가

영국 학교의 평가는 '성장의 지도'입니다

한국은 중간고사, 기말고사처럼 정해진 시험 날짜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방식이라 영국에서 학교를 보내는 분들은 언제 시험을 보는지, 아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오늘은 간단히 학교에서의 평가 방식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영국 학교의 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것 이상으로 '배움의 과정 자체를 돕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마치 정원사가 식물의 성장 과정을 매일 관찰하며 물과 햇빛을 조절하듯, 교사들은 매 순간 아이들의 이해도를 확인하며 학습을 조정합니다. 영국 교육 시스템의 두 축인 '형성평가 (Formative Assessment)'와 '총괄평가 (Summative Assessment)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영국의 평가 시스템, 왜 이렇게 발전했나요?

영국의 평가 시스템은 단순히 시험을 치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개별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20세기 중반: 선별과 분류의 시대

과거에는 주로 표준화된 시험(11+ Exam 등)을 통해 학생들을 분류하고 Grammar School이나 Secondary Modern School로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주로 '결과 중심'의 평가였고, 한 번의 시험이 아이의 미래를 크게 좌우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국가 교육과정의 도입

1988년 Education Reform Act를 통해 National Curriculum(국가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전국적인 학습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학습 목표 달성 여부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평가 방식이 정착되기 시작했고, SATs(Standard Assessment Tests)가 도입되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성장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 철학의 확산

Paul Black과 Dylan Wiliam 교수의 연구를 통해, 평가가 단순히 '결과 측정'에 그치지 않고 '학습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효과적인 형성평가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균 6개월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통해, 영국 학교는 현재 '최종 점수'보다 '배움의 과정과 성장의 속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형성평가 (Formative Assessment): 일상 속의 성장 도우미

포머티브 어세스먼트는 흔히 '성장을 위한 평가 (AfL: Assessment For Learning)'라고 불립니다. 이것이 영국 초등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평가 방식입니다.

개념 및 중요성

목표: 학생이 현재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교사가 다음 수업의 방향을 결정하며, 학생 스스로 학습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특징: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매 수업 시간마다 일어납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평가는 곧 학습 과정 자체입니다

제가 교실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수학 시간에 두자리 숫자와 한자리 숫자의 덧셈을 가르치는데, 한 학생이 14+7을 계산하면서 답을 23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저는 그 학생에게 다가가 "어떻게 풀었는지 보여줄래"라고 물어보고 아이가 어디에서 실수를 했는지 보고 설명한 후 다시 풀어보도록 합니다. 아이가 여전히 어려워한다면 dienes블록이나 part-part-whole 모델 같은 도구들을 사용해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같은 유형의 문제를 또 풀어보게 하며 이해를 돕는데 이것이 바로 포머티브 평가입니다. 틀렸다고 X표를 하는 대신, 왜 틀렸는지 파악하고 즉시 개선하도록 돕는 것이죠. 처음에는 저도 어떻게 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다 살펴볼 수 있지 싶어 의아했지만 하다보면 느는 것들도 있고 아이들이 단체로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문제풀이를 멈추고 다시 설명해주기도 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사용되는 구체적인 기법

포머티브 평가는 단순한 관찰이 아닌, 정교하게 설계된 기법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이런 활동을 했는지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1. 학습 목표(Learning Objective)와 성공 기준(Success Criteria) 공유

모든 수업은 명확한 학습 목표로 시작합니다. 지난 주에 한 라이팅 수업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습 목표: "We are learning to write a Christmas advert. (크리스마스 관련 광고를 만든다)

성공 기준: I can use comparative and superlative adjectives (비교급과 최상급 형용사를 쓸 수 있다) I can use different sentence types (다양한 문장 형태를 쓸 수 있다) I can add details of the Christmas performance (크리스마스 행사 관련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 기준을 보며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평가가 "선생님이 정답을 알고 있다"는 전제라면, 영국의 평가는 "학생도 무엇이 좋은 결과인지 안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그러기 위해 수업 중에 토론을 하면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같이 만들어 보고 그 이후 각자 자신의 아이디어를 첨가해서 글을 써봅니다.

수업 중에 보조교사가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해주고 교사는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줍니다. 하지만 저희 반처럼 보조교사가 없을 경우, 제가 직접 글을 잘 못 쓰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도와주고 있어 실시간 피드백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방과 후 학생들이 쓴 글을 보고 수정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한 뒤, 그 피드백을 다음 수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Think-Pair-Share (생각-짝-공유)

학생이 혼자 생각한 후(Think, 보통 1-2분), 짝과 토론하고(Pair, 2-3분), 전체 그룹에 공유(Share)하게 합니다. 교사는 이 과정에서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누가 개념을 이해했고 누가 어려워하는지 파악합니다.

3. Traffic Lights (신호등 평가)

학생들은 자신의 이해도를 색깔로 표시합니다:

빨강 (Red): 도움이 필요해요

노랑 (Amber):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해요

초록 (Green): 완벽히 이해했어요

교사는 이를 보고 즉시 빨강 그룹 학생들에게 다가가 추가 설명을 하거나, 초록 그룹 학생들에게는 심화 과제를 제공합니다.

4. Mini Whiteboards (미니 화이트보드)

학생들이 작은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어 동시에 들어올립니다. 교사는 30명 학생의 이해도를 단 10초 만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7 x 8은?" 하고 물으면, 모든 학생이 동시에 답을 보여주는 거죠. 이를 통해 누가 곱셈을 어려워하는지 즉시 알 수 있습니다.

5. Two Stars and a Wish (별 두 개와 소원 하나)

학생들이 서로의 작품이나 자신의 작품을 평가할 때:

Star 1: "네 이야기의 시작 부분이 정말 흥미진진했어!"

Star 2: "형용사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졌어!"

Wish: "다음에는 대화문을 더 추가하면 등장인물의 감정이 더 잘 드러날 것 같아!"

이 방식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건설적인 피드백 능력을 길러줍니다.

6. 구체적 피드백 (Specific Feedback)

교사들은 학생의 노트에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sparkling'과 'mysterious'같은 훌륭한 형용사를 사용했구나. 더 발전하려면, 문장 시작을 다양하게 해보렴. 모든 문장을 'The'로 시작하는 대신, 'Suddenly', 'Meanwhile', 'In the distance'로 시작해 볼 수 있어 등으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7. Self-Assessment와 Peer Assessment (자기평가와 동료평가)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평가합니다. 동료평가에서는 친구의 작품을 보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좋은 학습 결과물'이 무엇인지 내면화하게 됩니다. 평가하는 방법도 가르쳐주는데 무조건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연습을 합니다.저는 2학년 담임이라 학생들이 만 6~7살인데, 처음에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사가 먼저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 하는지 모델링을 해주면, 아이들은 눈에 띄게 성장합니다. 놀랍게도 어른인 저보다도 더 섬세하게 좋은 점을 찾아내고, 진심 어린 칭찬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들을 통해 저는 평가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교육이라는 것, 그리고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지 매번 다시 느끼게 됩니다.

서머티브 어세스먼트 (Summative Assessment): 성장 확인을 위한 평가

서머티브 어세스먼트는 흔히 '학습 결과에 대한 평가 (AoL: Assessment Of Learning)'라고 불립니다. 한국의 시험과 가장 유사하지만, 영국에서는 포머티브 평가를 통해 충분히 준비된 후에 치러집니다.

개념 및 역할

목표: 특정 학습 기간(단원, 학기, 학년)이 끝났을 때, 학생이 학습 목표를 얼마나 잘 성취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징:

성적표, 점수, 혹은 특정 성취 등급으로 결과가 보고됩니다

학생의 장기적 진도와 성취를 문서화합니다

학교와 정부가 교육의 질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됩니다

영국 학교의 주요 서머티브 평가

1. End-of-Unit Tests (단원 평가)

각 단원이 끝날 때 치러지는 평가입니다. 저희 학교는 보통 하프텀 단위로 큰 단원이 끝나기 때문에, 하프텀 마지막 주(보통 5주차나 6주차)에 평가를 진행합니다. 라이팅, 수학 등 주요 과목은 항상 평가가 이루어지며, 특별히 단원 평가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과학, 지리, 컴퓨팅 등의 다른 과목에서 수업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평가 방식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2학년 학생들은 Knowledge Organiser라는 자료를 Seesaw를 사용해서 알려주고, 단원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문제 형식으로 풀어본 후 평가를 진행합니다.

2. Key Stage 1 (KS1) SATs - Year 2 (만 6-7세)

영국 정부가 지정한 첫 번째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입니다. 주요 과목:

Reading (읽기): 두 개의 독해 시험

Mathematics (수학): 산술(Arithmetic)과 추론(Reasoning) 시험

Grammar and Spelling (문법 및 철자): 문법과 철자 능력을 평가합니다.

Writing (쓰기): 교사의 평가로 이루어지며, 별도의 시험은 없습니다

2023년부터 KS1 SATs가 의무가 아니게 되었는데 이유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와 평가 방식의 변화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시험 결과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으나, 이제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7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험을 보는 것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한, KS1 SATs 대신 교사의 상시 평가와 같은 대체 방법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더 잘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 학교도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5월에 KS1 SATs를 시행하고 있으며, 시험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학생들이 충분히 문제를 보고 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학습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3. Key Stage 2 (KS2) SATs - Year 6 (만 10-11세)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의 최종 국가 평가입니다. 주요 과목:

Reading (읽기): 60분 독해 시험

GPS (Grammar, Punctuation & Spelling): 문법, 구두점, 철자 시험

Mathematics (수학): 산술, 추론 1, 추론 2 (총 3개 시험)

채점 방식:

Scaled Score로 보고됩니다 (80-120 범위)

100점이 'Expected Standard' (기대 수준)

110점 이상이 'Greater Depth' (높은 수준)

이 결과는 중등학교(Secondary School)에서 학생의 출발점을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이 시험으로 학교를 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4. Phonics Screening Check - Year 1 (만 5-6세)

40개의 단어(실제 단어 20개, 가짜 단어 20개)를 읽는 간단한 평가입니다. 학생이 파닉스(발음 규칙)를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합니다. 통과 기준은 보통 32/40입니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은 2학년에 다시 확인하고, 또 통과하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도움을 주며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2학년은 약 120명인데 이 중 5명 정도가 통과하지 못했고 저희 반에도 한 명이 있어서 그 아이와는 매일 시간이 나는대로 제가 파닉스 카드 보여주며 읽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5. Teacher Assessment (교사 평가)

모든 과목에서 교사는 학생이 'Working Towards', 'Expected', 'Greater Depth' 중 어느 수준인지 평가합니다. 이는 일 년 내내 축적된 포머티브 평가의 증거를 바탕으로 합니다.

6. End-of-Year Report Card (학년말 성적표)

학기말 또는 학년말에 제공되는 성적표입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점수보다는 교사의 상세한 서술 평가와 다음 단계의 학습 목표입니다.

Report Card에 포함되는 내용:

각 과목별 성취 수준 (Working Towards / Expected / Greater Depth)

교사의 상세한 서술 평가 (학생의 강점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

Effort와 Behaviour 평가

Next Steps (다음 단계에서 집중해야 할 학습 목표)

출석률

두 평가의 관계: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

영국 교육 시스템에서 이 두 평가는 서로 보완적입니다. 여행에 비유하면

Formative Assessment: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실시간으로 경로를 수정하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막힌 길이 있으면 우회로를 찾고, 연료가 부족하면 주유소를 들르듯, 교사는 학생의 이해도를 확인하며 학습 방법을 조정합니다.

Summative Assessment: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여행이 성공적이었는지 평가하며, 다음 여정(중학교 진학 등)을 준비하게 합니다.

실제 교실에서의 사이클:

Formative Assessment → 교사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매일 확인 →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과 연습 → 피드백 제공 및 개선 → Formative Assessment 계속 → 학생들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학습 개선 → 자기평가와 동료평가 활동 → 다양한 연습 문제와 활동 → Summative Assessment → 단원 평가를 통해 학습 목표 달성 여부 확인 → 결과를 다음 단원 계획에 반영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성적표(Summative Result)는 수많은 피드백과 노력이 쌓인 과정(Formative Process)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한국과 영국, 평가 문화의 차이

한국의 평가 문화:

중심: 정해진 날짜의 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목적: 학생 간 서열 매기기, 상급 학교 선발

분위기: 시험 = 긴장과 스트레스

결과 활용: 과거 성과 측정

영국의 평가 문화:

중심: 매일의 학습 과정

목적: 개별 학생의 성장과 다음 학습 단계 설정

분위기: 평가 = 배움의 일부

결과 활용: 미래 학습 개선

한국에서는 등수가 나오기 때문에 내 아이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파악이 되지만 영국 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서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며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부모님을 위한 실천 가이드

자녀의 학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가정에서 실천해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1. 성적표(Report Card) 읽는 법을 바꾸세요

피하셔야 할 반응:

"Expected 받았네? 왜 Greater Depth가 아니야?"

"영어 점수가 수학보다 낮네. 영어 공부 더 해야겠어."

효과적인 반응:

"선생님이 네가 이야기 쓰기에서 정말 창의적이라고 하셨네!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들려줄래?"

"다음 목표(Next Steps)를 보니 곱셈구구를 더 연습하면 좋겠다고 하셨네. 같이 재미있는 방법으로 연습해 볼까?"

성적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의 서술형 코멘트와 'Next Steps'입니다. 이 부분이 아이의 향후 성장에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2. 자녀에게 '과정 중심' 질문을 던지세요

결과 중심 질문:

"오늘 시험 몇 점 받았니?"

"반에서 몇 등 했어?"

과정 중심 질문:

"오늘 선생님이 네 공책에 어떤 피드백을 적어주셨니? 그걸 어떻게 고칠 생각이야?"

"수학 시간에 어려운 게 있었을 때, Traffic Lights에서 무슨 색깔 들었어? 선생님이 어떻게 도와주셨어?"

"오늘 배운 것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게 뭐야? 가장 어려웠던 건?"

"친구들 과제를 Peer Assessment 할 때, 어떤 피드백을 줬어?"

3.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 여기세요

영국 교실에는 이런 포스터가 자주 붙어 있습니다: "Mistakes are proof that you are trying!" (실수는 네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야!)

한국 문화에서는 실수를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영국 교육에서는 실수야말로 가장 중요한 학습의 순간입니다.

가정에서 실천 방법:

자녀가 틀린 문제를 가져왔을 때: "틀렸네"가 아니라 "어디서 헷갈렸는지 같이 살펴볼까?"

자녀가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결과와 관계없이 "시도해 본 게 대단해!"

4. 담임 선생님과의 소통을 적극 활용하세요

영국 학교의 Parents' Evening(학부모 면담)은 보통 학기에 한번 정도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과:

자녀의 포머티브 평가 결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세요

"우리 아이가 가정에서 어떤 부분을 연습하면 좋을까요?"

"Next Steps를 달성하기 위해 집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필요하면 이메일로 추가 질문을 하셔도 됩니다. 영국 교사들은 학부모와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5.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포머티브 평가 스타일 대화

숙제를 확인할 때:

"다 했네, 잘했어!" (X)

"이 부분은 정말 잘 설명했구나! (Star) 이 부분도 정말 좋아! (Star) 다음에는 예시를 하나 더 추가하면 더 명확해질 것 같아. (Wish)" (O)

책을 읽은 후:

"다 읽었어? 좋아." (X)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어? 왜?" + "만약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O)

마무리하며: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함께 키워요

영국 학교의 평가 시스템은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의 'Growth Mindset' 이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는:

Fixed Mindset (고정 마인드셋):

"나는 수학을 못해. 타고난 거야."

"실수하면 안 돼."

Growth Mindset (성장 마인드셋):

"나는 수학을 아직 못하지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어."

"실수는 배움의 기회야."

영국 학교의 포머티브 평가는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피드백을 '나를 더 성장시키는 선물'로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아이가 과정을 중요시하고 스스로 학습을 개선해 나가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넌 원래 잘해"보다는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말이 아이의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 문의해 주세요! 선생님들은 기꺼이 포머티브 평가의 결과와 아이의 성장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