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되네요. 새 학년, 새 선생님과 함께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저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학교에서 선생님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팁을 정리했습니다.
영국 교사들도 감정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하도록 훈련받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우리 함께 아이를 돕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보여주면, 교사도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됩니다. 선생님은 절대 여러분의 적이 아닌, 아이를 함께 돕는 파트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학교의 픽업 시간은 매우 바빠서 선생님이 부모님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말로 했던 이야기가 잊히거나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화 후 “오늘 말씀 나눈 OOO 부분에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긍정적으로 정리해 이메일을 보내면 오해 없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 말을 안 들어서 이메일 보냅니다”와 같이 직설적으로 쓰면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팁 하나 더: 쪽지나 이메일로 가장 많이 받는 내용은 친구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교사는 보통 아이와 이야기하고 관계된 다른 아이들과도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하교 시간, 혹은 그 다음 날 부모님께 어떻게 이야기를 했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거라는 식의 피드백을 드립니다. 심각한 경우, 교사는 학년 부장이나 교장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학교 시스템에 기록을 남겨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 하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면담을 요청하는 이유는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집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듣고 싶어서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부모님 역시 필요하다면 언제든 선생님에게 면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방과 후 등 편한 시간을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학부모 면담 때 개인적인 선물을 가져오는 것은 영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고, 교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쓴 짧은 편지나 그림, 감사 메시지가 어떤 선물보다 훨씬 소중합니다. 꼭 선물을 하고 싶다면 크리스마스나 학년 말, 학부모 전체가 함께 모아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는 문화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모든 팁의 핵심은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편'이라는 믿음입니다. “저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아이가 힘들다”라는 생각보다는, “아이를 함께 돕는 파트너”라는 마음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힘이 됩니다. 이 글이 영국에 처음 오신 분들께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추가할 팁이나 도움이 될 만한 경험,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