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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술램프 예미 Apr 08. 2016

바람의 노래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햇빛을 선물로 드릴게요.     


나에게 어깨를 내어준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춰 드릴게요.

     

나는 지금 어둠 가운데 부표가 되어

홀로 부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보아줄 때까지 

이렇게 기다릴 작정입니다.




요즘 저의 시는 외롭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쓴 글도 외로움에 대한 것이었는데, 시를 짓고 나서 보면 또 외로움입니다.

저는 시 안에서만 외로움을 살게 할 작정입니다. 무턱대고 쓰다 보면 왠지 외로움을 그 안에 가둬둘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못 하겠네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가끔 억울할 때가 있어서 애써 잊어버리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외로움이 다시 고개를 내밀곤 하죠. 


혼자 자기만의 섬에 갇혀 사는 그녀가 떠오릅니다. 생전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것도, 손을 내미는 것도 할 수 없는 혹은 하지 않는 그녀가 떠오릅니다. 신기할 따름이에요. 외로움을 스스로 선택한 그녀가 가장 외로운 존재일까요... 아니면 그녀는 애초에 외로움이라는 걸 모르는 존재인 걸까요...


누군가의 글을 끊임없이 읽고 또 쓰고 외로움을 토해내는 이 일이 요즘은 그 모든 상념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대들의 외로움도 글 안에서만 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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