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라

[Essay] 과학 쌤이 알려주는 인문학

by 한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이 사회의 생각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생각으로 확장될 수 있다. 사람마다 경험한 세상이 다르고, 경험하고 있는 상황과 환경,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야기는 돈과 바꿀 수 없는 지혜가 될 수 있다. 분명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은 전혀 다른 삶을 역사의 한 퍼즐로 사용된다.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 고민할 때, 인문학과 고전문학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과거의 지혜들을 가지고 있다면 더 큰 힘(Power)과 지혜(Wisdom)를 펼칠 수 있다. 인문학과 고전(Classic)은 "나"를 찾아가도록 도와준다. 특별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곧 다가올 미래의 시간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며, 무엇을 위해 "오늘"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찾는 힘을 준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똑같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익숙한 것보다 늘 새로운 것을 선택하고 싶은 호기심이 있었다. 새로운 것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다음은 익숙한 것을 선택하자 결단을 하면서도 다시 새로운 것을 선택하게 되는 이상한 본능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별나다며 나의 사고방식을 이해 못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시간 지나 서로가 어른이 되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거울을 통해 나를 보았을 때 그것이 "나"라는 것을 알았다. 마치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이렇게 살아갈 것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나는 "나"였기 때문에 그러한 삶을 살고 있었다.

처음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자리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반드시 제약회사 혹은 대학병원 연구실 등 연구실에서 삶을 보낼 줄 알았다.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연구를 돕고, 대학원 형, 누나들의 연구 보조를 하면서 "나"는 없는 듯 항상 느꼈다. 답답하면 하늘을 보러 밖을 나와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꿈을 꾸었다. 연구실에서 허드렛일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연구실 안에서의 "나"와 연구실 밖의 "나"를 꿈꾸고 있었다. 교수님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착각해 주신 덕분에 지역 고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일반화학을 가르쳤는데 학생을 가르치는 지금의 모습을 "그때"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지난 과거 속에 내가 일구어낸 나의 시간과 분야에 자부심이 있다. "지금"의 나를 위해 "과거"의 모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와 세상을 경험할수록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를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며 꿈을 꾼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노래에서도 말을 하는데 꿈을 꾼다는 것은 나의 분야와 나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의 분야, 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더욱 소중하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우리"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꿈꾸게 되면 사랑의 그릇이 더 커지게 되면서 세상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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