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난임
결과에 집착하지 않겠다던 나. 다 웃긴 얘기고 집어치우라고 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고 싶은 건가. 임신을 느끼는 내 거지 같은 몸뚱이. 더러운 세상. 신은 정말 없다. <두 번째 유산 때 썼던 일기>
세상에 임신만큼 나를 힘들게 했던 게 또 있을까. 이젠 정말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 더 이상 임신이라는 거 원하지 않고 이젠 도망가고 싶다. 난 너무 지쳤다. 안 되는 걸 왜 자꾸 가지려고 해. 그냥 그 부분 받아들이고 살면 되는데. 난 이제 더 이상 시도도 하고 싶지 않다. 내 몸 안에서 다른 심장이 뛰는 꿈을 꿨다. 그런 느낌일까. 나는 아마도 평생 느껴보지 못할지도 모르지. 억지로 하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세 번째 유산 때 썼던 일기>
껌딱아... 엄마는 오늘 하루 종일 울었다. 감격해서 울고, 기뻐서 웃다가, 또 옛날 고생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울고. 우리 껌딱이 엄마한테 와주어서 고마워. 우리 껌딱이 될 놈인가 봐. 엄만 느껴. <임신이 첫 번째 안정권에 들어갔을 때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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