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나는 ‘공씨아저씨네’라는 온라인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과일 장수다. 이 땅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농산물의 외모지상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크기'와 '모양' 중심이 아닌 과일 본연의 '맛'과 '향' 중심의 조금 다른 과일 유통을 시작한 지 11년 차에 접어든다. 먼 훗날 의미 있는 자료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SNS를 통해서 일기처럼 썼던 과일과 농업 그리고 농산물 유통에 관한 이야기를 이곳에 아카이빙하기로 했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글이지만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 과거의 이야기들은 이미 썼던 내용이기에 실제로 글을 썼던 날짜를 별도로 기록한다. (글의 발행일과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음)
토마토 2.5킬로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심지어 개수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상품페이지에 2.5킬로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사진도 넣어놨습니다.
개수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어제 도착한 토마토를 펼쳐놓고 미친척하고 한 번 세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내돈내산 12회 정기배송 회원입니다. 토마토 상태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박스씩 먹습니다.) 사진 속의 토마토는 147개입니다. 욕망을 참지 못하고 사진 찍는 중에 3개를 먹어서 정확히 이야기하면 150개의 토마토가 들어있었습니다. 평균 중량으로 계산하면 하나에 16.7g 정도 되네요.
요맘때 정기배송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6회 정기배송 신청하신 분들은 왜 내가 8회를 신청하지 않고 6회만 했을까 하고 후회를 하십니다. 심지어 1인 가구라 4회 정기배송 신청했는데 그냥 8회 신청했어도 됐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이야기는 막상 먹어보면 방울토마토라는 녀석이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막상 드셔 보시면 내가 왜 양을 궁금해했을까 싶으실 겁니다. (아이고 의미없다...)
4회 정기배송 회원님들 중 아직 1회 차 배송도 못 받으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3조에 해당되시는 분들일 텐데요. 4회 정기배송 신청자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부득이하게 3조로 나눠서 배송을 하다 보니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했습니다. 드디어 내일 4회 정기배송 3조 분들의 1회 차 정기배송이 출발합니다.
어제 받은 토마토 맛을 보니 지난주 먹었던 것보다 맛이 좀 더 진해졌습니다. 특별히 비가 많이 오거나 흐린 날이 계속되지 않는 한 토마토 맛은 계속 조금씩 좋아질 겁니다.
지금 주문하시면 6월 24일 수확하는 물량을 받게 되실 거예요. 빠르면 6월 21일 수확 물량 받으실 수도 있고요. 그래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이번 주 토요일 5월 29일 마르쉐 채소시장@성수 (성수낙낙)에 세아유가 출동합니다. 다음 주 배송될 물량이 좀 많고 특히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생협으로도 출고를 시작해야 하는 관계로 많은 양을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마르쉐를 통해서 세아유를 알게 되신 오래된 팬분들을 위해 세아유에서 먼 걸음 하시기로 했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