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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May 21. 2022

아가 오목눈이

2022.5.21

어렸을 때 보통 한 반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부잣집 친구네 가면 개인 주차장에는 프린스나 그렌저 2.0 같은 고급 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실 한편에는 커다란 시계가 하나 걸려 있었죠. 


정시가 되면 그 시계에서 새가 한 마리 튀어나오죠. 그 새가 뻐꾸기였는데요. 오늘 그 시계에서 난 소리랑 똑같은 소리를 산에서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뻐꾸기가 뒷산에 나타나신 거지요.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탐조인께서 도감을 펼치시더니 오늘은 왠지 뻐꾸기를 만날 것 같은 예감이라고 했는데 이런 예언가 같으니라고...


산에 가자마자 뻐꾸기 소리를 들은 탓에 우리 탐조인께서는 뻐꾸기를 찾아 온산을 뒤집고 다니셨죠. 아쉽게도 뻐꾸기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뻐꾸기님은 울음소리 한번 강렬하게 남기시고 토끼신 것 같아요.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뻔했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오목눈이 새끼들을 만났어요. 그것도 아주 코앞에서요. 유조들은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성조에 비해 겁이 없어서 사람 가까이 오기도 합니다. 오목눈이는 우리 탐조인께서 가장 귀여워하는 새 중에 하나입니다. 지난주에 산에 갔을 때도 박새를 비롯해서 유조들 많이 보고 왔는데요. 유독 오목눈이 새끼들은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아가 오목눈이들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귀염둥이 오목눈이 유조 스페샬입니다. 마음껏 감상해주세요. 




모든 사진은 저희 집 탐조인께서 촬영하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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