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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Jul 05. 2022

날아라 딱새야

2022. 7. 5


어제저녁 벗이 사무실로 찾아와 저녁 먹고 들어오는데 주택가 골목에서 날아가는 딱새 어린 새를 만났습니다. 꼬리가 0.5센티 정도밖에 자라지 않은 완전 애기였습니다. 이렇게 어린 녀석은 처음 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여 짐작컨데 아마도 갓 이소한 녀석의 첫 비행을 제가 목격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주택가 얕은 담벼락 높이까지도 날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고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혹시나 머리를 다쳤을까 싶어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한동안 지켜보았습니다. 힘을 내서 훨훨 날아가기를 기다렸는데 계속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 담벼락이라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위에 어린 새들이 몇 마리 더 보였습니다. 딱새 특유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걸 보니 아마도 근처에 둥지를 튼 모양입니다.


혼자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자연의 생태계에 인간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큰맘 먹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려고 손을 뻗었더니 젖 먹던 힘을 다해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새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서 새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한시름을 놓았습니다. 날아간 곳을 보니 담벼락 바로 아래에 있는 골목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근처에 유조들이 몇 마리 더 있는 걸 보니 한옥집 어딘가에 둥지를 튼 모양입니다. 


저 집이 우리 집이었으면 싶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서 뒷산에서 만나자~~


사진 : 벗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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