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하늘을 바라본 바다
네가 푸르른 만큼 나도 파랗게 물들일 수 있으며
네가 높고 넓음 만큼 나도 깊고 넓을 수 있다.
네가 그리는 모든 것들을 나는 담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밤새 울던 너의 모든 눈물들도
나는 온 몸으로 받아 내었다.
해바라기, 해를 따라 목 빠지게 바라보듯
나 역시 고개들어 쉬지 않고 너를 바라본다.
네가 없는 그 날까지
나는 그렇게 바라보고 바라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를 하늘이라 부르고
나는 바다라 부른다.
우리가 수평선 끝에서 만날 때,
해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으며
달은 엿보고 싶어 얼굴이 노래진다.
나는 그렇게
너를 바라보며 나의 생을 보내련다.
네가 울 때 함께 울고
네가 내린 빛살 가루
온 몸으로 반짝이며
네가 그린 뭉게구름
나의 온 몸에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