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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노을 Sep 03. 2020

고통의 향기


고통의 향기


누군가 그랬던가
사람의 오감중 후각이
가장 오래 기억에 머문다고


그래서일까
고통의 향내는
코 끝을 떠날줄 모른다


저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마는
내가 맡는 이 아픔의 향기는

진하다 못해 독함을 뿜어낸다


언젠가
이 진한 아픔의 향기도
달콤한 꽃내음에 물러가겠지만


저 멀리 수평선 끝에 걸린 갈매기 날개짓에
붉은 노을을 바라볼 때면 

바다향 사이로 다시 올라오는 

지난 날의 진한 아픔의 향기가 

코 끝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리라.


참으로 오래다.
진하고 독하기도 하여라. 

고통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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