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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노을 Oct 02. 2020

만나지 못한 이별


참 오래 기다려왔습니다. 

당신의 몸 짓 하나
눈 빛 하나
꽃향기 속에 배어 나오는 

숨결 조차도


내게는 설레는 기다림이었습니다.


당신의 심장 소리에
나의 심장은 요동쳤고
살기 위해 온 힘 다해
움크린 시간들이
내게는 눈물의 설레임이었습니다.


우리 아직
눈 빛 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우리 아직
속삭이는 음성으로 

귓말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그대
너무 빨리 내게서 떠나는군요. 

그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다면 

조금만 덜 설레일걸 그랬어요.

 

그렇게 빨리 이별할 줄 알았다면 

어쩌면 우리 만나지 않았던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신보다
더 먼저 만난 이별은
가장 진하고 가장 뜨거운 눈물로 

내 마음을 적시네요.


그립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사랑하는 아가를 뱃속에서 떠나보내던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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