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기다려왔습니다.
당신의 몸 짓 하나
눈 빛 하나
꽃향기 속에 배어 나오는
숨결 조차도
내게는 설레는 기다림이었습니다.
당신의 심장 소리에
나의 심장은 요동쳤고
살기 위해 온 힘 다해
움크린 시간들이
내게는 눈물의 설레임이었습니다.
우리 아직
눈 빛 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우리 아직
속삭이는 음성으로
귓말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그대
너무 빨리 내게서 떠나는군요.
그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다면
조금만 덜 설레일걸 그랬어요.
그렇게 빨리 이별할 줄 알았다면
어쩌면 우리 만나지 않았던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신보다
더 먼저 만난 이별은
가장 진하고 가장 뜨거운 눈물로
내 마음을 적시네요.
그립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사랑하는 아가를 뱃속에서 떠나보내던 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