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은 어미의 산고는
비단 출산에만 집중되진 않았으리라.
아이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엄마의 시간 속엔
잊혀지지 않을 조각들로 남아 세월 속에 새겨진다.
언젠가 흩어진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모여 추억이라는 미명 하에
예쁜 포장지 속에 담기겠지만
몸에, 삶에
남은 흔적들은 결코 포장하지 못하리라
생명의 숭고함을 품어보지 않고
어찌 가늠할 수 있으리요
내 너를 만나기까지
수 백일을 앓고 참으며 품어왔노라
너의 작은 움직임,
숨 쉬는 작은 박동 소리 하나에 고통을 느꼈던
나의 지난 모든 날이 “사랑”이라는
두 글자에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져 간다.
네가 아프게 한만큼 사랑한다.
네가 고통을 준만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지울 수 없는 영원한 흔적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