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누가 밤에만 핀다고 했나
목 빠지게 기다리다 지쳐
이판사판 어둠을 뚫고 나와
한 번만, 딱 한 번만
노란 추파를 던지네
운담 유영준
출근길 주차장을 나서는데 노란 달맞이꽃이 한들거린다.
문득, 달맞이꽃을 상기해 본다.
원래는 밤에만 핀다고 달맞이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풋 웃는다.
내가 살던 곳에선 일면 돼지뿌락지라고 했다.
뿌리가 꼭 수퇘지의 생식기를 닮은 탓이다.
개울가 옆에는 항상 달맞이꽃이 굴락을 이루었다.
아이들의 놀이터인 그곳엔 낮이든 밤이든
달맞이꽃이 지천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꽃이 우리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주차장에 만난 달맞이꽃
나도 그에게 맑은 미소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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