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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Oct 30. 2022

'용산 찻집' : 서울 속의 제주, 한국식 애프터눈티

용산구 한강로2가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

서울 속의 작은 제주

한국차와 한국식 애프터눈티세트


서울에서 '한국식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찻집이 있다. 신용산역 바로 앞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오설록 티하우스>. 서울 곳곳에 오설록 티하우스가 있지만,  <1979점>은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가 한국 전통의 차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제주 한라산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을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티룸이다. 서양식 디저트를 한국화 해서 한국 고유의 맛을 담은 디저트 셀렉션을 맛볼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없는 창의적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정겨운 메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하기도 좋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을 공간이다. 일반 손님석과 애프터눈티세트 예약 손님석으로 나뉜다.



오설록은 제주도에서 생산한 차를 판매하는 우리나라 대표 티 브랜드다.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 공간과 품질의 차를 제공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8개의 찻잎이 담긴 시향 그릇이 제공된다. 각각 뚜껑을 열어 8가지 오설록 전통차의 찻잎 향을 맡아보고 차를 선택할 수 있다. 마스터티, 퓨어티, 블렌디드, 허브티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한글 이름의 메뉴가 괜시리 반갑게 느껴진다. 우전, 월출향, 제주쑥차, 제주숲홍차, 제주화산암차, 벚꽃향 가득한 올레, 동백이 피는 곶자왈, 삼다연 제주 영귤 등등 우리말 이름이 참 예쁘다.


< 우리나라 녹차 종류 >
: 채엽시기에 따라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4월20일)' 기준.

- 우전 : 곡우 전 5일 정도 딴 어린 잎으로 만든 첫물차. 이른 봄 가장 처음 딴 잎이라 맛이 좋고 생산량이 적은만큼 비싼 최고급 녹차.

- 세작 : 곡우에서 8일~10일 사이에 우전 다음으로 채엽한 잎으로 만든 녹차.

- 중작 : 5월 중순에 채엽한 잎으로 만든 차로 시중에서 흔히 맛보는 중간 품질의 녹차.

- 대작 : 5월 말까지 채엽한 잎으로 만든 차로 잎의 크기가 가장 크고, 억세고 떫은 맛이 강한 녹차. 차로 마시기 보다는 녹차 맛을 낼 때 많이 사용함.



백색의 단아한 다구 세트가 나무 쟁반 위에 한상차림으로 나온다. 우리나라 전통차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디저트가 나온다. 애프터눈티세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3단 트레이. 1층에서 3층 순으로,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해준다.



1층

- 제주 기정떡 샌드위치 : 진한 브리치즈와 달콤한 사과, 비프 파스트라미, 루꼴라와 특제 오리엔탈 드레싱의 풍미가 조화로운 오설록 시그니처 샌드위치


2층

- 아보카도 딥 : 담백한 통밀 크래커에 부드러운 아보카도 딥을 찍어먹는 스낵

- 4색 타르트 : 제주 한라봉 드레싱으로 버무린 무지개 토마토와 청포도를 올린 크림 타르트

- 깻잎페스토 슈 : 향긋한 특제 깻잎페스토 크림으로 가득 채운 녹차 슈


3층

- 벚꽃 생크림 케이크 (벚꽃향 가득한 올레) : 녹차 시트에 달콤한 체리 생크림을 마블링하여 벚꽃이 흩날리는 하늘을 표현한 케이크

- 감귤 봉봉 쇼콜라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 톡 터지면 입 안 가득 싱그러움이 퍼지는 감귤의 상큼함을 품은 봉봉 쇼콜라

- 동백 타르트 (동백이 피는 곶자왈) : 상큼한 열대과일 필링을 가득 채워 이국적인 매력을 한껏 담은 붉은 동백꽃 타르트

- 보랏빛 제주의 보름달 (달꽃이 바라보는 바당) : 구름 같은 블루베리 무스에 커스터드를 올려 보랏빛 하늘에 뜬 노란 보름달을 표현한 디저트



전통 과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네 가지 다식도 있다. 캐러멜 땅콩쿠키, 녹차 생초콜릿, 백년초 쿠키, 인절미 마시멜로. 알록달록 색감의 화과자가 눈에 보기에도 예쁘다. 마지막 메뉴는 식혜로 만든 셔벗. 얼음 사이로 씹히는 달달한 식혜 맛 그 자체다. 웰컴 기프트는 담백한 녹차 맛의 포춘쿠키였다. 글귀뿐만 아니라 뒷면에는 오설록 제품을 당일 20% 할인해주는 당첨 쿠폰도 들어있다.



모던한 흰 꽃 조명과 소반상이 전시된 매장의 분위기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미가 잘 어우러져있다. 흔히 티 카페에서 접하던 서양식 애프터눈티세트와 비교했을 때 단맛이 덜해서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북촌점, 한남점 등 서울 내 여러 지점이 있다. 한국적인 애프터눈티를 제공하는 찻집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오설록티하우스 1979점>

주소  용산구 한강로2가 424

SNS  @osulloc_official

#오설록 #애프터눈티세트 #제주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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