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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Oct 25. 2022

'성수동' 찻집 : 서울숲에서 티 오마카세

성동구 성수동1가 <맛차차>

사계절 통창 뷰에서 즐기는 '티 오마카세'

말차 전문 티룸


요즘 대한민국에서 힙하다는 것들은 다 이곳으로 모였나 싶다. 트렌디한 감각과 젊은 활기로 가득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성수동에서 '티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티룸이 있다. 뚝섬역과 서울숲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말차 전문 티룸 <맛차차>. 녹차 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 말차(맛차) : 분말 가루 형태의 녹차. 녹차 본연의 맛이 강함
 - 호지차 : 로스팅한 녹차. 로스팅을 한만큼 특유의 구수한 맛이 강함


요즘 찻집들은 공간마다의 콘셉트가 명확해서 처음 방문하는 티룸에 들어설 때면, 어떤 공간이 눈앞에 펼쳐질지 설레는 기대감으로 문 앞에 선다. 맛차차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면 통창을 메운 녹음 짙은 풍경이 어서 들어오라고 반겨준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창밖 너머 서울숲 햇살이 어우러져 도심 속 숲 속에 온 듯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름에는 푸릇푸릇 녹음을,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비워내는 자연풍경이 곧 인테리어가 되는 공간이다. 잔잔한 음악과 끓는 물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공간에 스며든다.



서울숲을 마주한 긴 테이블에서 '계절 티 코스'를 제공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하루에 네 번, 90분 동안 진행된다. 한 타임당 세 팀 (6명)으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차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9월에서 11월까지만 운영되는 '가을 티 코스'를 즐겼었다. 가을의 향을 농도 짙게 느낄 수 있는 차와 다식, 디저트. 총 3가지의 코스가 제공된다. 티 소믈리에가 차를 우리는 모든 과정과 함께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ASMR 영상에서 힐링을 느끼는 것처럼, 차도구를 다루는 전문가의 차분한 손놀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된다.


첫 번째 코스로 다즐링 백차와 함께 티 푸드로 쌀 다식, 유자 다식이 나온다. '아침을 연상하며 골랐다'는 티소믈리에의 설명처럼 퍼스트 플러쉬의 백차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다.


두 번째는 말차 코스. 호지 말차에 차이시럽, 두유폼, 캐슈넛을 올려 고소한 맛이 난다. 특히나 이곳에서는 말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선으로 거품을 내는 '격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 격불 : 말차를 만들 때 차선을 빠르게 움직여서 거품을 내는 것   
 - 차선 : 가루차를 탈 때 물에 잘 풀리도록 젓는 차 도구


마무리는 보이숙차에 치즈맛이 나는 진한 홍시 푸딩이다. 한천가루를 사용해 치즈 질감을 냈다는 푸딩. 보이차는 치즈와 페어링이 좋아서 입안에서 몽글몽글한 식감과 달달한 홍시의 맛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발효차인 보이차는 다소 쓴맛에 호불호가 쉽게 갈리지만 쌀쌀한 날에 잘 어울리는 차라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진하고 깊은 향의 보이차를 마시니 계절의 변화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티 코스가 끝이 났지만 ‘차멍’, ‘뷰멍’을 때릴 수 있는 이 자리를 뜨기가 못내 아쉽다. 동네 이웃 고양이가 통창 밖으로 왔다 갔다 나무를 올라타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맛차차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티 코스뿐만 아니라 티 클래스, 명상이나 요가 후 차를 마시는 클래스도 진행한다고 한다. 일반 워크인 손님들을 위한 단품 메뉴도 잎차부터 블렌딩티까지 맛차, 쑥차, 유자센차, 겐마이차, 맛차블랑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차와 관련된 제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선물하기도 좋을 듯 하다.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며 프라이빗하게 티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다면 맛차차를 추천한다. 녹차 한잔 마시고 서울숲에서 산책까지 하면 계절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간결하고 농도 짙은 휴식의 시간을 전합니다."

차 한잔을 통한 멈춤의 시간은 더 본질적이고 좋은 생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의 오감을 불안함이나 조급함이 아닌 고요함으로 채우는 새로운 습관을 제안합니다.




<맛차차>

주소  성동구 성수동1가 685-450

SNS  @Matchacha_seoul

#서울숲 #티오마카세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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