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경의선숲길 초입에 들어선다. 조금만 걷다 보면 시선을위로 끌어올리는 건물이 있다. CHA CHA TEA CLUB 이라고 적혀있는 유니크한 다각형의 외관.누가 봐도 차를 판매하는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차차티클럽>은차 브랜드 '차차'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티 하우스다. 오른쪽 상단에 표기된기호 같은[*+*+]는 한자 차[茶]를 형상화해서 디자인으로 살렸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계로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면 4층, 5층이 매장이다.
차차티클럽에서는다도체험이가능하다.물을 끓이는 것부터 준비된 차 도구를 사용해 차를 우려 마시는 것까지 직접 다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티소믈리에가 상주한다.카운터가 있는 4층은 바 테이블 구조라 둘이서 나란히 앉거나 혼자 앉기 좋다.원형 테이블도 하나 있긴 하다. 한층 더 올라가면마주 앉을 수 있는 2인용, 4인용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루프탑 티하우스답게 야외 테이블 좌석 또한 넉넉하다.전체적으로단아한우드&화이트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통창 채광이 뛰어나서 내리쬐는 햇빛을 쐬다 보면 금세 나른해진다.안에서나 밖에서나 연남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탁 트인 뷰도 시원시원하다.
차 메뉴는 크게 '백차, 우롱차, 홍차, 보이숙차'.네 종류로 중국차 위주로 판매한다. 찻집에 가면 각각의 차를 소개하기 위해메뉴판에 적어둔 한 줄 문장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같은 차라도 찻집마다 수식어나 표현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차를 마셔야 할지 차종이 아직 낯선 이들에겐 한 줄 설명이 좋은 선택의 길잡이가 되어준다.설명만 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우리가 고른 차는 두 가지.백차류의 [백아차](새싹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약한 은은함. 때 묻지 않은 아이처럼 순수하다)와홍차류의 [운남전홍](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차의 질감. 잘 익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듯한 과즙미는 덤)을 골랐다.
- 백아차 : 운남성에서 나는 백차로 흰 솜털로 덮인 어린 새싹을 따서 만든 차. - 운남전홍 : 운남성에서 나는 홍차로 중국 3대 홍차 중 하나.
- 중국 3대 홍차 : 기문, 운남전홍, 정산소종
테이블마다 전기 티포트와 물을 버리는 퇴수기가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다. 착석하면 우드 매트 위로주문한 차의 찻잎과 함께 다관, 찻잔, 거름망, 유리잔으로 구성된 찻자리 세트가 제공된다.차 종류에 따른 개수가 아닌 테이블당 한 세트다. 티 소믈리에가 차 우리는 방법을 직접 친절하게 알려준다.찻잎을 우려낸 첫물은 마시지 않고 다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데운 물은버리고 두 번째 찻물부터 마신다. 4~5번까지 우려 마실 수 있다. 우릴수록 연해지면서 달라지는 맛과 향을음미하면서 마셔보자.
디저트 메뉴로는 곶감 초코 살라미, 흑미 말차 케이크, 설기 카스테라, 말차의 섬 등 다양하다.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가서 여러 메뉴를맛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곶감 초코 살라미'를 추천한다. 감말랭이 과육과 대추야자를 베이스로 여러 가지 견과류를 볶아 버무린 후 굳혀낸'곶감살라미'와 헤이즐넛 중탕을 한 다크 초콜릿에 국산 현미시리얼과 견과류를 버무려 묻힌 '초코 살라미'가 각각두 조각씩 네 조각으로 구성된 퓨전 디저트다. 과일 자체에서 느껴지는 단맛과 너트의 고소한 맛이 조화롭다. 누군가가 하루 견과처럼 데일리 간식으로만들어준다면 1일 1봉 할 것 같은 남녀노소가 좋아할 맛이다.
젊음의 거리답게 늘북적이는 연트럴파크.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꽤나 고요한 풍경이다. 채광이 강해서 대낮에도 노곤노곤 나른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추운 겨울날 오랜 친구와 함께 갔던 차차티클럽은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몸도, 마음도, 나누는 이야기마저도 뜨끈히 녹아드는 시간이었다.루프탑이니 야경 또한 좋아 낮과 밤 언제 찾아도 좋을 곳이다. 연남점, 창신점 두 지점이 있는데 창신점은 70년 된 한옥을 개조해서 또 다른 분위기다. 서울에서 부담 없이 다도체험을 하고 싶다면, 차차티클럽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