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 Oct 26. 2022

'연트럴파크 루프탑' 찻집 : 다도체험

마포구 동교동 <차차티클럽>

채광 맛집 연트럴파크 루프탑 찻집에서

몸도 마음도 뜨뜻해지는 다도 체험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경의선 숲길 초입에 들어선다. 조금만 걷다 보면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 건물이 있다. CHA CHA TEA CLUB 이라고 적혀있는 유니크한 다각형의 외관. 누가 봐도 를 판매하는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차차티클럽> 차 브랜드 '차차'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티 하우스다. 오른쪽 상단에 표기된 기호 같은 [*+*+]는 한자 차[] 형상화해서 디자인으로 살렸.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계로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4층, 5층이 매장이다.



차차티클럽에서는 다도체험이 가능하다. 물을 끓이는 것부터 준비된 차 도구를 사용해 차를 우려 마시는 것까지 직접 다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티소믈리에가 상주한다. 카운터가 있는 4층은 바 테이블 구조 둘이서 나란히 거나 혼자 앉기 좋다. 원형 테이블도 하나 있긴 하다. 한층 올라가면 마주 앉을 수 있는 2인용, 4인용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루프탑 티하우스답게 야외 테이블 좌석 또한 넉넉하다. 전체적으로 단아한 우드&화이트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통창 채광이 뛰어나서 내리쬐는 햇빛을 쐬다 보면 금세 나른해진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연남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뷰도 시원시원하다.



차 메뉴는 크게 '백차, 우롱차, 홍차, 보이숙차'. 네 종류로 중국차 위주로 판매한다. 찻집에 가면 각각의 차를 소개하기 위해 메뉴판에 적어둔 한 줄 문장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같은 차라도 찻집마다 수식어나 표현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차를 마셔야 할지 차종이 아직 낯선 이들에겐 한 줄 설명이 좋은 선택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설명만 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우리가 고른 차는 두 가지. 백차류의 [백아차](새싹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약한 은은함. 때 묻지 않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홍차류의 [운남전홍](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차의 질감. 잘 익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듯한 과즙미는 덤)을 골랐다.

- 백아차 : 운남성에서 나는 백차로 흰 솜털로 덮인 어린 새싹을 따서 만든 차.
- 운남전홍 : 운남성에서 나는 홍차로 중국 3대 홍차 중 하나.
- 중국 3대 홍차 : 기문, 운남전홍, 정산소종


테이블마다 전기 티포트와 물을 버리는 퇴수기가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다. 착석하면 우드 매트 위로 주문한 차의 찻잎과 함께 다관, 찻잔, 거름망, 유리잔으로 구성된 찻자리 세트가 제공된다. 차 종류에 따른 개수가 아닌 테이블당 한 세트다. 티 소믈리에가 차 우리는 방법을 직접 친절하게 알려준다. 찻잎을 우려낸 첫물은 마시지 않고 다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데운 물은 버리고 두 번째 찻물부터 마신다. 4~5번까지 우려 마실 수 있다. 우릴수록 연해지면서 달라지는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셔보자.



디저트 메뉴로곶감 초코 살라미, 흑미 말차 케이크, 설기 카스테라, 말차의 섬 등 다양하다.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가서 여러 메뉴를 맛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곶감 초코 살라미'를 추천한다. 감말랭이 과육과 대추야자를 베이스로 여러 가지 견과류를 볶아 버무린 후 굳혀낸 '곶감 살라미'와 헤이즐넛 중탕을 다크 초콜릿에 국산 현미시리얼과 견과류를 버무려 묻힌 '초코 살라미' 각각 두 조각씩 네 조각으로 구성된 퓨전 디저트다. 과일 자체에서 느껴지는 단맛과 너트의 고소한 맛이 조화롭다. 누군가가 하루 견과처럼 데일리 간식으로 만들어준다면 1일 1봉 할  같은 남녀노소가 좋아할 맛이다.



젊음의 거리답게  북적이는 연트럴파크.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꽤나 고요한 풍경이다. 채광이 강해서 낮에도 노곤노곤 나른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추운 겨울날 오랜 친구와 함께 갔던 차차티클럽은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몸도, 마음도, 나누는 이야기마저뜨끈히 녹아드시간이었다. 루프탑이니 야경 또한 좋아 낮과 밤 언제 찾아도 좋을 곳이다. 연남점, 창신점 두 지점이 있는데 창신점은 70년 된 한옥을 개조해서 또 다른 분위기다. 서울에서 부담 없이 다도체험을 하고 싶다면, 차차티클럽을 권한다.




<차차티클럽 연남>

주소  마포구 동교동 150-2

SNS  @chacha_willbegood

#연트럴파크 #루프탑카페 #다도체험

이전 05화 '성수동' 찻집 : 서울숲에서 티 오마카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