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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편덕후 Jun 02. 2018

남편덕후 그림일기 014

택배를 대하는 자세


평소에 “빠아-바바바 바아-바암-”하는 시상식 음악을 자체 배경음악으로 깔면서 택배를 열어보는 우리집!

오늘 온 택배는 남편의 후배가 보냈다고 하는데, 묵직한 게 내용물이 뭔지 모르겠어서 더 설레는 순간!

“공부에 필요한 자료를 좀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사과즙 한 상자와 ‘더운 날 지치지 말고 두 부부가 건강하길 기도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다...!

종수님과 결혼하고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보내주시는 선물들이 참 많았다.

신혼여행에서 들렀던 제주의 한 교회에서 보내주신 귤 한 상자, 지인들이 보내주신 김장김치 한 상자, 각종 식료품과 선물들...

세상엔 왜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은지. 다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인데도 기꺼이 다른 사람을 살피고 도우며 사는 사람들. 지갑의 여유보다 마음의 여유가 훨씬 큰 분들.

처음에는 마냥 감사하고 좋았는데, 이제는 점점 부끄러워지네. 도전도 되고. 우리는 이렇게 베풀지 못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런 걸 받아도 되는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과즙을 마셔보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일단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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