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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Jul 08. 2017

#57

연재소설


-이제 슬슬 지겨워 지는데. 여기 음식은 대체로 서양음식들이여. 네팔리 음식이라고 해봐야 달밧이야.

감자야 다들 먹는거구. 이 맘때 매콤한 것고 먹고 싶은데., 언제 먹어보나. 한국 들어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카트만두 돌아가면 하루종일 먹어야지. 하루에 5끼는 먹을 수 있겠어. 중간 간식도 좀 먹고. 우리 은근히 여기서도 많이 먹었는데 살이 계속 빠진다. 바지가 지퍼 풀지 않아도 그냥 내려가. 3kg는 빠졌나봐.

-그럴만하지 하루에 걷는 양이 있는데 배낭 짊어매고 걷기만 하는데. 안빠지는 게 이상하지. 트레킹 끝나면 5kg는 빠지겠어.

-다이어트가 필요 없다니까. 잘 먹는데도 이 정도면

-글치. 하루이틀 걷는 것도 아니고. 국토종주 하지 않는 이상.

-뭐 먹어야 되나. 또 달밧이나 먹어야 되나.

-치킨 달밧 먹을 까?

-그러자.


식당엔 부녀가 앉아있었다. 오늘 저녁은 한식으로 먹어야 겠다며 밥만 시켰다. 인스턴트 된장국으로 저녁을 먹는다고 했다. 냄새가 날테니 괜히 미안해 하셨지만 개의치 말라고 말씀 드렸다. 캐서린은 감자와 채소 계란과 치츠로 마무리한 음식을 서빙 받았다. 전형적인 서양 음식이었다. 보기만 해도 느끼해서 콜라가 당겼다. 한 번쯤은 먹어보겠지만 다시 내려오기 전까지는 참아야할 터였다.


주인장은 식당 중앙 난로를 켰다. 야크똥으로 불을 피웠다. 나무를 구하기 힘듬도 있지만 일정 이상 고지대에서 살고 있는 야크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야크똥은 천지에 널려 있었다. 땔감용으로 최고였다. 날씨가 워낙 추운 곳이라 저녁마다 난로를 피웠다.

식당은 훈훈해 지기 시작했다.


타카는 내일 9시쯤 출발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지만 새벽 5시가 넘어가면 다시 잠들기 일쑤였다. 느즈막이 식당에 나와 아침먹고 출발하면 딱일 듯 했다. 내일 아침은 빵과 커피로 때울 참이다.

-나는 겨울이 체질인가봐. 확실히 더운것 보단 추운게 나. 더운건 진짜 못견디겠는데, 추운것 견딜만 하다.

-여름은 쥐약이지. 그러니 물에만 가지.

-맞어. 포카라 가면 카약 할 수 있대. 카약이나 해볼까.? 급류카약.

-그럴까, 패러글라이딩도 하잖아 포카라에서.

-많이들 하지. 유명하잖아. 패러는 스위스에서 하고

카약 해보자. 재미날거야.

-춥지 않을까 아직 겨울인데.

-수트 입고 하겠지. 포카라는 카트만두 보다 더 따뜻하대.

-하긴 포카라로 넘어가면 3월 이니까 괜찮을 수도 있겠다. 나 한 번도 안해 봤는데,

-나도 안해 봤어. 배우면 할만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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