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봄비 13화

-제13화-

미래재단

by 백운



검은 차의 뒷좌석 창문이 반쯤 내려오더니 잠시 후 다시 올라갔다. 뒷 자석에서 나지막하지만 중후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900%EF%BC%BF1751169190646.jpg?type=w966 차안에서 지켜보는 현우재(AI 활용)



"백광현이라 했나? 저 아이 이름이~~?"

그는 현 미래재단 이사장이자 현미래의 할아버지 현우재였다.

뒷좌석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로 눕히면서 현우재가 물었다. 어지간 하면 자기 마음대로 다 하는 현우재 였지만, 금지옥엽이야 키운 현미래 만큼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네! 회장님~!"

운전석의 사내가 대답했다. 그는 현우재를 회장님이라 불렀다.

"어떻게 할까요?"

운전석의 사내가 물었다.

"일단은 그냥 지켜봐! 끙~! 우리 미래가 상처받음 안되니까.....! 출발하지~"

현우재가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네! 회장님!!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검은 차가 그 자리를 떠난 후

백광현과 현미래도 택시를 잡기 위해 큰길로 이동하고 있었다.

"근데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오늘 저녁까지 약속 있어서 연락도 안 될 거라면서....."

백광현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ㅎㅎ아빠 차 안에서 뉴스가 나오는데 비바람 불고 오늘 벚꽃 다 떨어진다 잖아! 그래서 엄마, 아빠한테 말하고 도망쳤지~ 그리고, 혹시나 하고 와봤는데 네가 있지 뭐야!! ㅋ 우리 인연은 인연인가 봐~첫 만남부터~~연인이 될 인연~ㅋㅋ"

"어이 그..... 괜찮아? 너네 부모님 되게 엄하시다던데~~."

"ㅋ 그 얘긴 또 어디서 들었대? 괜찮아~ 엄마, 아빠가 엄하시긴 한데, 할아버지한테는 꼼짝 못하셔. 그리고, 할아버지가 내 편이셔~~"

현미래는 백광현을 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 생글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백광현의 눈에 그런 현미래가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때, 저쪽에서 백광현과 현미래가 서있는 걸 보고 택시한대가 왔다.

"가자~ 저기 택시 온다! 내가 집까지 바래다줄게~"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려는 백광현이었다.

"야~ 우리 집 멀어! 왔다 갔다 택시비 많이 나올 텐데?"

현미래는 백광현의 사정을 뻔히 알기에 걱정스럽게 얘기했다. 그렇다고 기사도 정신까지 발휘해서 데려자 준다고 했는데 남자 자존심에 자기가 택시비 준다고 하면 상처받을 게 뻔했다.

"괜찮아~~올 때는 걸어서 오면 되지?"

백광현이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어?"

현미래는 깜짝 놀라 백광현을 쳐다봤다.

"농담이야~농담~!남자 친구가 이 정도는 해줘야지~"

"남자 친구~♡너 무르기 없기다. 이제 우리 사귀는 거다. 오늘부터~!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현미래는 백광현이 남자 친구라고 하는 말이 듣기 좋았던지 신이 나서 떠들어 댔다.

"ㅎ그래~~"

백광현도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현미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900%EF%BC%BF1751169246846.jpg?type=w966 백광현의 남자친구라는 말에 기분좋게 웃고있는 현미래(AI 활용)



둘은 그렇게 자기들 앞에 닥쳐올 일들에 대해선 전혀 생각지 못 한 채 행복에 젖어 있었다.

현미래를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백광현은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봤다. 정말 꿈만 같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위이이잉~~~위이이잉~~~~~’

그렇게 행복을 만끽하며 걷고 있을 때, 손영찬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왜?”

"야! 니 현미래랑 뭔 일이고~~ㅋ!"

"어? 일은 무슨 일?“

“야. 인마 이거 또 삥끼써네... 속일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 인마. 내가 다 뵜어!”

“어? 어떻게 알았어? 완전 실시간이네........"

" 우째 알긴 인마! 니 걱정돼서 나 갔다가 다 봤다! ㅋ"

"ㅋ 그랬군~나 오늘부터 미래랑 사귀기로 했다~영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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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축하한다. 축하해~~ 백광현! 첫 만남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지!!!"


900%EF%BC%BF1751169279364.jpg?type=w966 백광현에게 축하인사하는 손영찬(AI활용)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희영이 끼어들었다.

“어~ 희영이구나. 고맙다. 희영아~”

“야. 인마 이거 전생에 나라를 구한기라... 얼른 와서 이야기 보따리 좀 풀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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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알았어.. 근데 영찬아. 나 이 모든 게 아직은 꿈만 같다... 곧 깨어날 것만 같은........."

"퉤! 퉤! 퉤!!!! 야가 뭐라카노? 니도 얼른 퉤! 퉤! 퉤! 해라“

“그래! 퉤! 퉤! 퉤!”

“ 그래! 잘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술이나 한 잔 빨자! 축하주~~한잔해야지~! 얼른와~"

"그래~ 가고있어~ 근데 나 여기서 걸어가려면 좀 걸릴 건데..........?"

"어? 너 어딘데? 걸어서 와? 설마, 미래 택시 태워 바래다주고 니는 돈 아낄라고 걸어서 오는거?"

"어. 그렇지. 나 지금은 미래 집 근처야. 야~ 근데 미래 집 앞까지 태워줬는데 미래 집 어마어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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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집 봤나? 야~ 니 몰랐나?"

"뭘? 몰라?"

"미래가 무슨 고등학교 나왔는지 아나? 미래 고등학교다! 미래가 무슨 중학교 나왔는지 아나? 미래 중학교다!"

"헉! 그럼? 그 미래가 그 미래가?"

"됐다~ 됐고~ 와서 이야기 하고...일단 빨랑온나! 택시 타고와~ 내가 택시비 주께~"

"알았다. 금방 갈게~"

그래서 백광현은 얼른 택시를 잡아 타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여~~~여기~~~여기~~~~"




900%EF%BC%BF1751169312679.jpg?type=w966 백광현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AI 활용)





약속 한 술집에 도착하자 손영찬이 백광현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지희영이랑 같은 과 동기 박만수도 같이 있었다.

"많이 기다렸어? 시험공부해야 하는데 괜찮아? 만수까지 왔네~"

백광현이 괜히 미안하며 얘기했다.

"야~ 내는 시험에 관심이 없는 놈이고, 만수는 니랑 같이 우리 과 수석, 지희영이는 교수님들의 총애를 받는 필기왕~~ㅋ!"

"그렇군!! 동점자가 한 명 더 있다더니 그게 너였구나! 반갑다! 백광현~"

만수가 반갑다고 악수를 청했다.

"아가~~ 별 얘기를 다하네~ 영찬이 벌써 취했나? 반갑다. 만수야~"

"어머~광현이도 수석!!! 대박이네~~만수는 미래재단 장학생 출신이야~ 미래재단에서 키우고 있는 인재지!! 그래서 수석인지 알고 있었지만, 백광현 너도 수석인지는 몰랐네. 세상에 잘난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 거야? ㅋ"

지희영이 끼어 들어 거들었다.

"우와~~~만수 대단하네~~~부럽다야~~"

"대단하긴~~? 난 수학만 잘해~ 다른 건 별로야~~ㅋ 다행히 미래재단 수학경시대회에서 일등을 해서 장학생에 선발된 거고~ 그래서 잘 알아~ 미래재단에 대해서.....""

"자! 자! 됐고 시끄럽고~ 일단 한 잔해라~ 후래자 삼배주! 알제? 늦게 와서 행님, 누나 기다리게 했으마 세잔은 마시야지? ㅋㅋㅋ"

손영찬이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 영찬이 한테 얘기 들었다. 먼길 갔다 온다고 힘들 건데 쭈~~욱 한잔해라~~"

지희영도 가세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백광현은 술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문자 왔숑,!문자 왔숑!”

그때 백광현의 폰이 울렸다.

“야! 니는 인마. 매너도 업나? 진동으로 해라. 진동. 아님 무음. 모르나? 공공장소 에티켓!”

손영찬이 부러워서 괜히 트집을 잡았다.

'고마워~ 데려다 줘서~ 희영이한테 연락 왔던데 많이 마시지 말고 집에 들어가면 전화해~ 사랑해♥♥♥'

현미래가 보낸 문자였다.

"우와~~눈 꼴시러라~~사랑해~~란다!!!"

손영찬이 문자를 몰래 보고는 놀려댔다~

"왜? 부럽냐?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 나는 부럽다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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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영이 백광현 대신 손영찬에게 그러지 마라고 얘기했다.

"야~ 그나저나 현미래 집 어마 어마 하더라! 난 태어나서 실제로 그런 집 본 건 첨이다 !"

백광현이 현미래의 집 얘기를 하자 박만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900%EF%BC%BF1751169349294.jpg?type=w966 어두운 얼굴로 미래재단에 관해 이야기하는 박만수(AI 활용)




"미래 할아버지가 미래재단 이사장님이셔~ 아마 이 덕산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어마 어마 한 재산을 모으셨지~"

미래재단 장학생답게 박만수가 얘기했다.

"미래 아버지가 경윤 대학병원 학과장이 된 것도 할아버지 백이란 말이 있을 정도고, 병원 원장까지 바라보고 계신다고 하시니까!! 인맥도 어마 어마 하시고~"

만수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말인데....... 광현아! 조심해라!"

"뭐... 얼? 조심해........"

백광현이 조금 의아해하면서 대답했다.

"미래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보통 분들이 아니셔.... 특히 미래 할아버지는 미래 이름을 따서 미래재단 이름을 지을 정도니까 말다했지. 미래를 대단히 아끼셔..... 그래서 아마 지금쯤 아니면 이전부터 널 감시하고 있을 지도 몰라. "

"에이..... 설마.......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갓 스무 살 애들 사귀는 건데........."

백광현이 못 믿겠다는 듯이 얘기했지만 박만수는 단호하게 얘기를 이어 나갔다.

"네가 몰라서 그래~ 그들만의 세상이 있더라! 그 부와 권력, 겉으로 드러난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길에서 벗어 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걸 지키기위해 뭐든 할 사람들이야! 뭐든...... 미래도 할아버지가 예뻐하셔서 지금은 수학과에 있지만, 곧 의대로 갈 거야!!"

"뭐? 그게 진짜야?"

백광현, 손영찬, 지희영 셋 다 놀라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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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봄비 -제14화- 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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