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희망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제목과 예고편을 보고서 꼭 봐야겠다 다짐하고 개봉하자마자 봤던 작품. 보고 나서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일말의 희망을 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예상한 것만큼 우울하거나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었다.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흐름에 따라 보면 이 작품만의 감수성이 무엇인지 느껴졌던 것 같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무턱대고 힘내라고 말하지 않는 점이고 이 부분이 도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들어맞는 메시지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곳에서든 사람들은 힘들고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여 뱓은 하루를 살아내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푸른 밤 로맨스도 이 영화에서 나오지만 정말 현실적인 로맨스고 불필요한 부분을 다 덜어내서 오히려 깔끔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로맨스였다. 여자 주인공은 '누군가 나를 좋아해 주고 있지 않다면 세상을 싫어할 수 있어. 그래서 연애라는 건 없어'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내뱉는다. 이 세상을 행복한 곳이라 여기고 행복하게 살아가기엔, 힘든 일을 세상 탓으로 돌리지 않고서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쉽제 않은 곳이기에 연애는 사치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역시 요즘 젊은 층들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일본의 시를 감독이 각색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적이다'라는 표현과 잘 어울리는데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영상들과 주인공들의 대사들이 어우러져서 멜랑콜리하고 쓸쓸한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희망을 느끼게 해 준다.
('간바레'가 들어간 노래를 계속 부르는 가수가 종종 나오는데 이 가수의 모습은 어쩌면 감독이 삽입한 직접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두 주인공이 희망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도쿄라는 도시 특유의 우울함과 그 안에서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 크게 보면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을 다룬 영화였다. 간바레~
사진: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