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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Mar 10. 2024

벌거벗은 인도

<태계일주>보다 리얼했던 인도 이야기

1. 사람들은 왜 여행 유튜버를 좋아할까
2. 인도에서는 TV도 임대가 가능하대


1. 사람들은 왜 여행 유튜버를 좋아할까

몇 년 전부터 여행 유튜버가 급속도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고, 코로나 시기를 지났지만, 그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빠니보틀 님, 곽튜브 님 등의 인기 여행 유튜버의 구독자는 200만 명을 넘거나 그에 근접하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려면 서점에서 여행 책을 사는 게 기본이었고,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는 블로그 같은 것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그러나 이제는 여행 동영상을 많이 본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요새 유튜브 같은 동영상이 인기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영상을 많이 찾는 것은 아닌 거 같다. 안을 들여다보면 여행 동영상의 수요와 책이나 블로그의 수요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동영상 같은 경우는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재미를 위해 보는 경우가 많다. 책과 블로그는 본인이 여행을 할 때 활용하기 위해 구입하고 찾지만 동영상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MZ들의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쯤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여행 유튜버를 이렇게나 좋아할까. 유튜브는 아니지만 최근 공중파를 통한 여행 프로그램 중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방송인 덱스님, 배우 이시언 님이 나오는데 특히 작가 기안84 님의 행동이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동과 현지에 동화된 모습이 가장 인기다. 광고주들이 눈여겨보는 2049 타깃 시청률이 유독 높다고 한다. 여느 여행 소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많기 때문이다. 현지인과 함께 나일강에 직접 들어가고, 그 물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까운 우리나라의 서해나 동해바다의 물을 먹으라 해도 고민하게 되는데 빨래하고 목욕하고 시체도 담고 하는 그 물에 입을 대다니. 암튼 그 인기에 힘입어 기안84는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했다.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이 통한 것이다.


2. 인도에서는 TV도 임대가 가능하대

반면에 여행 책은 너무 좋은 것만 보여준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생의 며칠만 머물 해외여행지에서 굳이 험지를 경험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고 싶다고 손을 든 사람이 있다면, 나쁜 뜻은 전혀 아니고 일반적이지는 않으니, 정신감정을 한 번 정도는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ㅎㅎ <벌거벗은 인도>는 바로 이런 점에서 큰 매력이 있었다. 책으로 나온 현지 소개 책 중에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그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유튜브랑 비교해도 그 사실감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태계일주>에서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이 인도를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이 더 실감 났고 리얼했다.

기안84도 전문 여행 가이드가 아니었기에 시청자가 좋아했던 것처럼 저자 허필선 작가님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인도를 경험했을 때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현지를 살았고 그에 대한 경험을 글로 풀었다. 여행지로 그 지역을 경험하는 것과 실제 거주민으로 그 지역을 사는 것은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인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안84와 달리 현지인과 오랜 기간 교우 관계를 지냈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 머물렀을 때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많다.

그래서 굉장히 재밌고 흥미롭게 이 책을 봤다. 인도라는 나라를 잘 알지도 못했지만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됐다. TV 임대를 하는 나라, 영화를 볼 때 음식 먹는 게 진심인 나라, 인건비가 너무 싸서 자판기 도우미가 있는 나라, 심지어 현지인의 연애가 어떻고 어떤 감정으로 연애를 하는 지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인도인 방송인 럭키님도 말하지 않을 내용들 같았다. 요즘은 책의 제목들이 낚시성이 많다. 일단 독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벌거벗은'이라는 제목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인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철학을 함께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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