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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May 26. 2024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자유로움이 외로움을 압도할 자신이 있다면!

1. 좋음과 싫음을 구별할 수 있는 용기
2.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 찾아보기


1. 좋음과 싫음을 구별할 수 있는 용기

읽으면서 느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는데, 작가가 부럽긴 하지만 나는 이렇게 못 살겠다고. 신아로미님을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구독자를 20만 명이나 보유한 유튜버이면서 예전으로 치면 파워블로거였다. 이제는 업계에 나름 알려져 있는지 강의도 다니고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된 것 같다. 책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만 저자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책에서 저자가 고백했듯이 상담사분들도 포기(?)한 사람이 바로 신아로미이다. 자의식이 굉장히 뚜렷하고 독립심도 강한 사람이기에 어떠한 조언을 주거나 상담할 내용이 없다고 한다. 그냥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저자와의 상담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사람은 사실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그녀를 보고 대리만족하기 위해 20만 명의 구독자가 있을 것이다. 어디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그녀이기에, 나는 현재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그녀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렇게까지 이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삶은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 사랑하는 사람마저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 안 하면서도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온전히 100%의 힘을 내 꿈에 쓸 수는 없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신아로미의 그런 선택을 존중한다. 그런데 저자를 보면, 이건 내 추측이지만, 자신의 꿈에 '사랑하는 사람'이 우선순위에 들어온다면 반대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또 그 반대의 경우가 되어도 둘 다 손에 쥐고 있는 방법을 궁리할 것 같다.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적의 조합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런 결론에 이르자 내가 사랑쟁이라거나 그녀가 사랑마저 버릴 수 있는 냉혈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삶에서 본인이 좋아하고 싫어함을 명확히 나눌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의 차이인 것이다. 그녀는 그런 용기가 있지만 우린 대부분 없다. 마치 쇼핑에서 이 옷도, 저 옷도 다 좋아 보여 결정장애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 찾아보기

출판사는 홍보 문구 중에 '미혼 에세이'라는 키워드를 원했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미혼'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도 미혼이라는 키워드를 책에서 언급했고 꼭 결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으며 심지어 이 책의 제목이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이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책은 결혼과 미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즉, 미혼 예찬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결혼, 미혼의 삶을 구별한다기보다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냥 그런 게 확실하다 보니 당장 결혼을 하고 싶지 않으며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강조하게 됐고 그게 마치 비혼찬양으로 흐른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결혼 예찬론자에 대한 저자의 반발심도 글에 묻어났기에 반대급부로 비혼 찬양까지 이를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중요한 것은 시류에 맞춰 남들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 맞는 삶의 속도를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나만의 속도계와 나침반에 따라 나아가고 있다면 그 길 속에 다시 연애도 있고, 결혼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둘이 목적지는 아닌 것이다. 저자는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 저자도 언젠가 결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글을 써놓고 결혼했다는 소식이 나온다면 배신감이 크게 올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신아로미의 삶을 잘 보았다.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며 삶의 태도에 대해 배울 점도 많았다. 혼자 노는(?) 방법 같은 것을 팁으로도 많이 얻어 갔다. 그러나 제일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이런 삶을 살고 싶다면 자유로움이 외로움을 압도할 수 있는 강인함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반대이기에 자유를 조금 포기하고 유대감을 선택한다. 조금 종속되더라도 외로움을 덜 수 있다면 그게 좋다는 것이다. 당연히 정답은 없는 문제이지만 어찌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달랐지만 멋있게 봤고 기회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와 이야기 나누고 싶고 직접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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