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on Ellis

밥 말리 이전의 레게 음악

by Charles Walker
왼쪽부터 Alton Ellis [Live with Aspo] (2008), [Sings Rock And Soul] (1967)

내가 레게 밴드 활동을 잠시 한 적이 있었던 때, 레게에 대해 공부하며 듣던 뮤지션 중 한 사람을 소개하려 한다. 이름은 앨톤 엘리스(Alton Ellis). 1967년에 발표한 [Sings Rock and Soul] 앨범에 좋은 곡이 많고, 그 곡들 위주로 2008년에 공연한 실황을 담은 [Live With Aspo]가 굉장한 명반이다.


밥 말리(Bob Marley)가 레게의 슈퍼스타이자 레전드이긴 하지만, 자메이카 레게 뮤지션이 그가 최초인 것은 아니다. 1967년이면 밥 말리가 스타덤에 오르기 한참 전이다. 오늘 소개하는 앨톤 엘리스 말고도 레게 뮤지션과 밴드가 꽤 많았다. 하지만 밥 말리가 선보였던 루츠 록 레게(Roots Rock Reggae)의 모양은 아니었고, 영미권의 R&B, 소울에 영향을 받은 듯한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때의 레게 음악을 록 스테디(Rock Steady), 또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여 러버스 록(Lover's Rock)이라고 부르고 있다. 앨톤 엘리스는 록 스테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레게 역사의 소중한 보석이다.


1967년에 녹음된 오리지널 앨범을 들어보면 그의 보컬에서 마빈 게이(Marvin Gaye)나 샘 쿡(Sam Cooke)과 같은 소울 뮤지션의 음색이 언뜻언뜻 내비친다. 하지만 세월이 40년이나 흐른 2008년에 선보인 라이브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음색이 굵고 허스키하게 변해 있다. 아마 경력이 쌓이면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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