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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Aug 08. 2023

어린이들의 선서

미국 국립공원의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



As a junior ranger

큰 기대 없이 받아온 주니어레인저북이었는데, 책을 받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열심히 활동지를 채워 나간다. 활동지와 연필을 들고 주니어레인저 데스크로 뛰어가 담당자들의 설명을 경청하고, 질문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



“이 곰은 누가 잡은 거예요? 직접 잡은 거예요? “

“블랙베어랑 그리즐리베어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조금은 엉뚱한 질문도 있지만, 아이들의 귀여운 질문에 열심히 답해주는 교육담당 레인저들. 검은 곰은 블랙베어, 갈색곰은 그리즐리베어로 알고 있었는데 블랙베어 중에 갈색곰도 있다는 것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울버린이 옐로우스톤에 살고 있다는 것. 나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무료로 나누어 주는 레인저 북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들어 있다. 짧은 글쓰기부터, 그림, 색칠공부, 단어게임 등 활동지를 통해 아이들이 국립공원의 동식물과 자연현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활동지를 작성하며 나름 여러 가지 지식을 갖추어 간다. 가이저(Geyser)와 핫스프링(Hot Spring)이 무엇인지, 뜨거운 물속에도 미생물(microbes)이 살 수 있고 하는 사실들을 알게 되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이거 알고 있었어?" 하며 들뜬 목소리로 말이다.


열심히 활동지를 채우는 아이들


사실 이런 어린이 활동북은 한국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다르다고 느낀 것은 완성한 책을 가져온 아이들을 대하는 레인저들(직원들)의 모습이었다. 주니어 레인저북을 완성해 가면 배지를 준다기에 그냥 주겠지 생각했는데, 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며 6명의 아이들에게 차례로 질문을 시작한다. 공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동물들에 관한 것, 식물에 관한 것 등등. 완성한 책을 가져온 아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지만 한 명 한 명, 이름을 묻고 질문을 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서를 한 후에야 배지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기념품이나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 조금 미안할 정도로 진심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선서를 시작한다. “나는 주니어 레인저로써 … 계속해서 자연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칠 것을 약속합니다.” 마주 서서 함께 손을 들고 선서를 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하다.



As a Junior Ranger, I promise to learn all I can about Yellowstone(Yosemite) National Park, and its plants, animals, history, and natural features. I will continue to learn and teach others about how to protect the natural world.







#연우

오늘은 게스트센터에서 처음으로 주니어 레인저북을 받았다. 우리는 게스트센터에서 옐로우스톤 영화를 보면서 문제를 풀었다. 나는 제일 쉬운 것부터 다 풀었다. 우리는 옐로우스톤을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풀었다. 그 레인저북을 끝내면 배지를 받는다. 차에서 색칠을 하다가 망쳐서 슬펐다.




길 건너는 곰을 지키던 레인저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지민

오늘은 다 같이 주니어 레인저북을 받으러 갔다. 레인저북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답을 찾았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찾고 다니면서 옐로우스톤에 뭐가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았다. 블랙베어(Black bear)였다. 내가 항상 원하는 것이었다. 블랙베어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가까이 가면 공격을 한다고 100m나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책에 나왔다. 나는 그걸 보고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블랙베어는 보기엔 순한데 가까이 가면 공격을 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리고 내가 블랙베어였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왜 우리 땅에 와서 나무를 자르고 나를 괴롭히고 시끄럽게 나를 방해를 하냐!"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커서 곰을 보면 그냥 지나갈 것이다.










 주니어레인저북을 받을 수 있는 곳

공원 내의 비지터센터에서 받을 수 있으며, 옐로우스톤의 캐년 비지터센터와 올드페이쓰풀 비지터센터에서는 추가로 영사이언티스트(Young Scientist) 북을 받을 수 있다.



*미국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미리 작성해 가는 것도 가능하다.

https://www.nps.gov/yell/learn/kidsyouth/upload/YNP_JuniorRanger_2021.pdf







브런치 매거진 <Run, Learn>

반서연(만 11세), 조연준(만 10세), 최지성(만 10세), 최지민(만 10세), 조연우(만 9세), 반승우(만 8세), 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행일기를 쓰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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