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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Sep 15. 2023

각각의 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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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멀리서부터 보이는 화려한 불빛. 반짝이는 것이라곤 하늘의 별빛뿐이던 사막 한가운데에 라스베가스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남편에게는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나에게는 'O show'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아들과 딸에게는 애니메이션 영화 '싱 2'를 떠오르게 한 도시. 사막을 떠돌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유흥에 빠져들기 딱 좋아 보이는 위치이다.


©photo 박서예


사막의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낙원' 같은 곳이라 그런 줄 알았더니 라스베가스 스트립이 위치하고 있는 구역명이 파라다이스라고 한다. 라스베가스시에 편입되지 않은 별도의 구역이라는데, 우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의 동네가 있다면 어디일까? 어쨌든 이 '낙원'은 사막을 떠돌던 우리에게도 분명 낙원이었다. 편의점하나 구경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은 화려한 지하상가에 가득한 오락실과 간식거리를 보며 눈을 반짝였고, 호텔 로비를 지날 때마다 보이는 슬롯머신에 어른들의 눈도 반짝인다. 식당도 선택의 범위가 좁디좁아 피자, 햄버거, 치킨으로 끼니를 연명하던 우리에게 세계 각국의 음식이 가득 놓인 뷔페도 지나칠 수 없는 유혹. 먹고, 마시고,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 트렁크에 가득 싣고 온 캠핑짐은 잠시 잊고, 화려한 도시를 즐겨본다.


©photo 반상규



공연의 도시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나에게 '공연의 도시'라는 인상이 컸다. 넉넉한 자본을 투입한 화려한 무대연출과 조명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 그래서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던 라스베가스의 공연. 어떤 공연을 볼까 고민하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공연은 한번 봐야지 하는 생각에 오쇼(O Show)를 선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에 깊은 물이 가득 차고, 화려한 서커스가 시작된다. 눈을 반짝이며 '우와~'를 외치던 아들은 시간이 흐르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졸고 있는 아들과 남편을 깨워보지만 그 지루함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순식간에 무대와 깊은 수조를 오고 가는 무대기술이 놀랍고, 오랜 시간 물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고됨이 느껴졌지만 어딘가 아쉬웠던 공연.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무대를 가지고 좀 더 재미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200달러 내외의 비싼 공연이 그 흔한 어린이 할인 하나 없이 1,800석 남짓한 좌석을 꽉 채우는 것을 보니 아직도 한참 동안은 많은 사람들이 오쇼를 찾을 것 같다.






연준

Sing 2의 한 장면 같은 라스베가스


©photo 반상규


밤늦게 라스베가스 호텔에 도착했다. 지금까진 허허벌판만 보다 갑자기 온갖 화려한 불빛에 시끄러운 소리를 보고 들으니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호텔도 엄청나게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마치 싱2 영화에서 나오는 대도시 같았다. 거기에서 오쇼를 봤는데(태양에 서커스) 엄청나게 신기했다. 중간중간 코미디언들도 나왔는데 그 코미디언들이 엄청 웃겼다. 그런데 난 내용을 잘 이해하진 못 했다. 거의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다. 가장 의문이였던건 어떻게 스테이지가 평평 해졌다가 갑자기 깊은 수영장으로 변하는지 궁금했다. 계속 보다가 11시쯤 됐을 땐 너무 졸려서 자다가 깼다가 했는데 엄마가 내 팔을 찔러서 정신을 차렸다. 나올 땐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몇몇 사람들은 좀이상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호텔에도 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다 못해 봐서 아쉬웠다. 내 생각엔 하루 종일 그 호텔에만 있어도 엄청 재밌을 것 같았다.


지성

조금은 이상한 라스베가스


오늘은 드디어 밤늦게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푼 뒤,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어른들은 카지노를 하러 갔다. 그런데, 돈을 벌지는 못하고 오히려 쓰기만 했다. 이럴 땐 (돈을 잃은) 아빠들이 불쌍하다. 엄마들은 적어도 벌었는데, 다시 써 버렸다. 나라면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거다.  O쇼를 보기 전에 다른  분수쇼를 보러 갔다. 거기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봤는데, 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사람을 약하게 때렸다. 그런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O쇼는 진짜 엄청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두 코미디언이 배를 타고 나온 부분이었다.




지민

꿈속에서 마저 즐겁던 라스베가스


오늘은 공연장에 가서 연우랑 같이 공연을 보고, (공연이) 시작하기 전엔 분수쇼를 봤다. 공연 시간이 되어 우리는 공연장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 공연이 시작되자 우리는 계속 공연을 봤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뭐가 웃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로 걸어갔다. 우리는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양치를 하고 꿀잠이 들었다. 내 꿈에서 웃긴 공연이 나왔다. 어떤 꿈이었냐면, 아까 본 공연에서 나오는 아저씨가 맨 마지막에 자기 자리로 가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 2명이 와서 그 사람을 물속으로 밀어서 너무 웃겼다.



연우

오쇼의 미스터리


우리는 오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서연이 언니네는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못 봤다. 우리는 일단 밥을 먹으러 뷔페에 갔다. 크레이프랑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밥을 먹고 공연을 보러 가서 티켓을 샀다. 쪼이는 거기에 못 들어가서 서연이 언니네한테 맡겼다. 처음에 쇼를 시작할 때 어떤 클라운 같은 웃긴 사람 두 명이 어떤 아줌마한테 팝콘을 삽에 부어 달라 하고 그 팝콘을 던져 버렸다. 내 생각에는 그 아줌마가 돈으로 산 팝콘을 던져버려서 팝콘도 낭비하고 돈도 날리는 것 같다. 만약에 내 팝콘을 던졌으면 다시 사달라고 할 거다. 나머지 쇼들은 신기하고 재밌었다. 잠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숨을 참고 물속에 있다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물속에는 나가는 길이 없을 텐데 어떻게 숨을 계속 참고 있지?



승우

초콜릿이 가득한 파라다이스


우리는 위키드스푼 뷔페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m&m 초콜릿 가게를 갔다. 라스베가스 날씨는 너무 더워서 숨쉬기도 힘들었다. 우리는 걸어가는 동안 땀을 많이 흘렸다. 도착해서 누나랑 신나게 뛰어 들어갔다. m&m's 은 5층이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초콜릿과 기념품 그리고 초콜릿 뽑기 장난감이 있었다. 우리 누나는 알록달록 초콜릿을 고르고 난 뽑기 장난감을 골랐다. 그리고 친구들 선물도 골랐다. 나중에 누나초콜릿과 내 장난감을 같이 합쳐서 멋진 초콜릿 장난감 기계가 완성되었다. 빨리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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