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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Sep 19. 2023

Take it slow, 레이크 타호

타호가 어디지?



"샌프란 친구들이 타호도 꼭 들러보라네요."

여행계획을 세울 무렵, 샌프란시스코에 자주 출장을 가시는 서연이 아버님이 현지 친구분들과 여행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레이크 타호'를 추천받으셨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인데, 어찌 생긴 곳인가 찾아보니 사진만으로도 감탄이 나오는 곳이었다. 에메랄드 빛의 투명한 물과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가득한 이국적인 풍경. 그렇게 우리의 목적지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Bonsai Rock  ©photo 반상규



Take it Slow,
Tahoe


타호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어섰을 때 'Cozy'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단층짜리 오래된 목조주택, 집 앞에 무심하게 한가득 떨어져 있는 솔방울들, 제법 오래된 느낌의 집 안은 나무로 가득하다. 빨간 체크무늬의 침대커버가 덮인 높고 커다란 침대. 작고 안락한 산장의 느낌. 아침 산책길, 천천히 걷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걷다보니 길가에 놓인 사인 하나가 눈에 띈다. ‘Take it slow.’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동안 물가에 작은 매트를 하나 깔고, 한 명씩 누워 잠깐의 낮잠에 빠져들었다. 무언가를 더 둘러보고 가야 할 것 같은 관광객의 바쁨을 잠시 내려두고, 여행객의 여유를 즐겨본다.


 레이크 타호의 킹스비치, 본사이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엄청난 호수를 다녀오다

연준


  

  레이크 타호에 갔다. 내려가서 물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막혀있었다. 무슨 티켓을 사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구를 어떤 총 들고 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괜히 무서웠다. 다른 곳은 엄청 가파른 길을 크록스를 신고 내려가야만 했다. 그나마 제일 나은 길을 찾아서 내려갔는데 물놀이하기 전부터 기운이 빠져 있었다. 그래도 내려가니 다시 기운이 살아나서 신나게 놀았다. 패들보드도 타고 물놀이도 하고 패들보드에서 뛰어내려서 다이빙도 했다. 지민이랑 연우한테 끌려가서 패들보드에서 떨어졌다. 그렇게 하루종일 재밌게 놀았다. 힘들게 내려간 보람이 있었던 날이었다. 우리가 있던 곳을 본사이 락(Bonasi rock)이라고 부른다는데, 내 생각엔 거기에 있는 큰 바위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그곳을 찾아봤더니 사람들이 거기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캐나다에 있는 밴프나 조프리호수에 비하면 예쁘진 않은 것 같다. 나는 지금 까지 레이크 타호가 그렇게 대단한 곳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해발 1,897m나 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인적해 있는 거대한 호수란다. 그렇게 까지 높은 산에 있는 호수인 줄 몰랐다. 내가 그렇게 엄청난 호수에서 놀았다니 신기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하루

지민

  오늘은 레이크 타호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왜 레이크 타호가 유명하냐면 물색깔이 아름답고 풍경이 아름다워서이다. 그리고 스키장이 있어서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어서이다. 내 생각에는 모든 사람이 예쁜 풍경을 보러 많이 온 거 같다. 나도 패들보드를 타면서 멋있는 풍경을 봤다.

  거기에서는 힘든 길을 내려가야만 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든 길을 내려가서 물놀이를 했다. 거기서 나는 물놀이도 하고 보트도 타고 있었는데 지성이가 없어서 연우아빠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 "지성이 다이빙하러 갔어."라고 말했다. 나도 다이빙하는 곳으로 가서 다이빙을 했다. 그리고 아빠가 "저기에서 해봐"라고 해서 나는 "응"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고 나도 준비를 해서 점프를 하고, 수영을 해서 다시 올라왔다. 큰 돌에서 다이빙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갈 때 (물놀이를 해서) 재밌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가서 좋았다. 이렇게 재밌는 하루를 안 까먹을 거다.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낸 호수 가는 길

지성

오늘은 레이크 타호에 가서 보트를 탔다. 하지만 주차 자리가 없어서, 길 옆에 주차한 뒤 크록스를 신고 험한 길을 내려가야만 했다. 우리는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해서 제일 나은 길을 찾았다. 마침내, 우리는 레이크 타호에 도착했다. 우리는 패들링도 하고, 물놀이도 했다. 연준이 형과 나는 엄마를 다른 보트에 태운 뒤, 내 보트와 엄마가 타고 있는 보트를 줄로 묶어 출항을 했다. 한참 돌다 보니, 큰 돌이 보였다. '혹시 저게 Bonsai rock 인가?' 하고 생각했다. 거기서 다이빙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 한참 돌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마침, 어른들이 치킨을 사 오셨다. 우리는 치킨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치킨을 먹고 모래를 팠다. 솔직히 나도 왜 내가 모래를 팠는지는 모르겠다. 그다음, 나는 씻으려고 다이빙을 했다.





바다처럼 큰 호수

연우

우리는 오늘 패들보드를 타러 호수에 갔다. 거기 입구는 다 막혀 있어서 주차 자리를 계속 찾아야 됐었다. 그리고 길에 모두 다 차를 세운 다음에 내려갈 길을 찾아야 됐었다. 계단이나 좋은 길이 없어서 엄청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했다. 내려오니깐 예쁜 호수가 보였다. 호수가 바다처럼 컸다. 우리는 거기에서 패들보드를 탔다. 우리는 수영도 하고 친구들이 타고 있는 패들보드를 뒤집었다. 물은 시원했다. 그래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내가 물 온도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물의 온도를 미지근하게 바꿀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물이 미지근해지면 물고기가 죽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놔둘 것이다. 호수에서 다 놀고 올라오는데 신발이 젖어 있어서 찝찝했다. 호수에서 논건 아주 재밌었다.



연한 파랑과 진한파랑이 있는 호수

승우


  나는 패들보드와 고무보트를 타러 레이크 타호에 갔다. 호수로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서 넘어질까 무서웠다. 지성이 형 아빠가 보트에 바람을 넣어주셨다. 그리고 보트를 형들과 함께 탔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큰 돌이 있는 곳으로 향해 갔다. 형과 함께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이빙도 하였다. 그다음 보트로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엄마랑 이모들이 맛있는 치킨을 사 오셨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7조각이나 먹었다. 그리고 패들보드도 탔다. 패들보드는 서서 타는 보드인데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혼자 패들보드를 타고 호수를 돌았다. 일어나서 보는 호수색은 연한 파랑과 진한 파란색이 함께 섞여있었다. 너무 멋졌다.





브런치 매거진 Run, learn

반서연(만 11세), 조연준(만 10세), 최지성(만 10세), 최지민(만 10세), 조연우(만 9세), 반승우(만 8세), 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행일기를 쓰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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