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안해질 때
불안의 폭풍우를 경험하고 있는 당신에게
Dear. 영원한 당신께
저에게 스며드는 불안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 어김없이 오늘도 불안은 저에게 익숙하게 문을 두드리고 그 감정을 허락하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익숙하게 불안이라는 우산을 저는 또 써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폭풍과 우박, 번개와 같은 공포스러운 불안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 날 수가 없어요. 오 저는 나약해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저에게는 단 한 개도 없어요. 제 영혼은 쇠약해져 갑니다. 분명 어제는 당신을 믿으며 모든 불안의 그늘과 헤어질 수 있다고 믿었는데 오늘이 되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찾아와서 쿵쿵하며 제 심장을 두드리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나의 불안을 아시죠. 그 누구도 모르는 저만의 불안을 아시죠.
Dear. 나의 사랑에게
나의 작은 우주 빛인 사랑하는 자야. 불안함의 영혼으로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는 너를 너무나도 잘 안단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조여 오는 불안감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너를 잘 안다. 그 밤이 너무 길고 길어 도대체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막막함으로 순간순간을 버티고 있을 너를 잘 안단다.
심지어 내가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많다는 것을 잘 안다. 자. 나는 너의 불안함의 짐을 지기 위해서 이 땅에 왔단다. 이제 나에게 그 짐을 줄 수 있겠니?
어떤 불안이든 상관없단다. 그것이 나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부터 나오는 불안이더라도 상관없다. 만약 그것이라면 더더욱 너를 반길 거고 사랑해줄 것이란다. 네가 나에게 넘기지 못할 감정들과 생각들은 단 한 개도 없단다.
나의 사랑으로 너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네가 짊어지고 있는 그 짐을 나에게 줄 수 있겠니? 나를 믿고 그 짐을 맡겨주렴.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짐은 하나도 없단다. 그 짐 또한 내가 만들었고 불안과 관련된 모든 상황과 환경들은 내 주권 하에 있기 때문이란다. 불안을 나에게 넘기고 기꺼이 내가 그 멍에를 지고 가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겠니? 나는 너라는 작은 우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기 위하여 이 땅에 왔으니 말이야. 나에게 너의 불안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으련? 내가 너희들과 함께 탔던 배 속에서 풍랑을 잠재웠듯 너의 불안 또한 잠재우고 너 안에 평안한 마음으로만 가득 채워질 수 있도록 영원한 평안을 심어줄 거란다.
나를 한번 믿어줄 수 있겠니?
-너의 불안과 폭풍우조차도 사랑하는 J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