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바 Nova Jul 11. 2021

너만의 영원한 변호사.

자책감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Dear. 영원한 당신께


저는 지금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끊임없이 자책감에서 시달리고 있어요. 벗어나려고 해도, 자책을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 할수록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덩이에 빠져있어요. 자책을 하면서 또 한 번 더 자책하는 제 자신을 또 자책하고 있어요. 어쩌면 좋아요? 왜 이런 상태에 빠져버리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어요. 자책을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없다는 것도 알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는 아는데, 이미 뇌 회로 속에는 자책을 하는 프로세스가 고질적으로 박혀버려서 빼내어지지가 않아요. 왜 과거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까요. 왜 그 사람이 떠나가게 할 수밖에 없었을 까요. 왜 그 일을 선택할 수 없었을까요. 지나온 세월이 너무 후회가 되고 그 선택을 한 자신이 너무 죽을 만큼 싫어요. 다 저 때문에 스스로도 망쳐버린 것 같고 실패한 인생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그만 저를 괴롭히고 싶어요.




Dear. 나의 사랑에게


나의 사랑아 나는 네가 스스로를 미워하며 어떻게 서든 자신을 수용하기보다 평가하고 제단 하는 네가 더 익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도통 벗어나 지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알고 있지.

어여쁜 나의 영혼아, 나는 너의 유일하고 영원한 변호사다. 너를 끝까지 변호해주고 너의 편에 서서 막아줄 수 있는 존재는 나뿐이라는 말이야. 자책의 구렁텅이에서 너를 구해줄 존재는 나뿐이다.

스스로 자책의 화살들을 가지고 심장 가운데로 꽂아 버리려고 할 때, 내가 두 팔을 벌려 웅크려 있는 너를 화살로부터 보호해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을래? 나는 너의 그 모진 화살들을 다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를 위해 내가 이 땅에 왔기 때문이다. 내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과 모진 핍박을 다 당했던 것처럼 스스로 괴롭히는 너의 핍박을 내가 대신 막아 줄 것이다. 나는 그 어떠한 존재보다도 너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변호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자다. 이를 통해서 너를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다. 스스로를 제단 하는 너를 내려놓으렴. 내가 너를 꽉 끌어안으면서 주변의 너를 통해, 타인, 외부, 세상의 모든 환경들의 화살들로부터 대신 맞아줄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고 이미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이루었다. 그래서 너는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나를 매 순간 경험했으면 좋겠구나. 매일의 지치고 힘겨운 삶 속에서 두 팔 벌려 막아주고 있는 나를 순간순간 기억해 줄 수 있겠니?


-너만의 영원한 변호사, J로부터.


이전 14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