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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바 Nova Jul 11. 2021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을 때

자기 사랑(self-love)을 위하여


Dear. 영원한 당신께


영원한 당신이시여.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건가요? 사랑하고 싶은데 저의 모난 부분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리 애를 써봐도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혐오하고 증오하는 편이 더 익숙하고 편하네요.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밤새 눈물 흘리며 지새우는 날이 허다하네요. 언제쯤 저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될까요.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Dear. 나의 사랑에게


나의 사랑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어 괴로워하고 있구나. 근심하고 있구나. 자신이 밉고 받아들이기가 어렵구나.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내가 너의 몸, 마음, 영혼을 그 모습 그대로 지었고 성격도 그대로 불안하고 각성되어 잠 못 이루는 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그대로. 질투도 많은 상태로, 비교의식이 많고 열등감에 휩싸인 거적때기 같은 삶으로 너를 지었다는 것을 말이야. 그러고 나서 나는 아담과 하와를 짓고 매우 기쁘고 사랑 가득한 눈길에 가득 찼던 것처럼 너 또한 이 모습 이대로가 흡족하단다. 그렇게 불완전하고 상처투성이인 너를 나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야. 비록 네가 볼 때는 전혀 ‘보기에 좋은 모습’ 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냥 끝인 거란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니.


나는 너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밉고 싫어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단다. 하지만 스스로를 정죄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모든 것들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너를 향해 뚫고 들어오는 그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너와 나와의 사랑은 천사도, 이 세상도, 어떠한 부귀와 영화도, 사람들도, 가족들도, 친구들도 모든 상처와 찢긴 아픔도 이 모든 것들도 절대 ‘끊을 수 없기’ 때문이야. 그것은 변함없는 진리란다.


네가 억지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꿔지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사랑하듯, 너도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네가 불안하여 잠 못 이루는 그 순간에도 나를 향한 사랑과 헌신, 말씀에 순종하는 정도의 여부와 전혀 상관없이 너는 나의 영원한 기쁨이다. 그 사실을 누렸으면 좋겠다.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너의 어떠한 노력, 성과 여부, 회복할 수 있는 능력, 나를 향한 너의 열정, 의지, 신앙의 정도, 성숙의 정도와 상관없이 그냥 무작정 뚫고 들어온다. 그 누구도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 그 은혜는 마치 십자가에서 뿜어져 나오던 너를 향한 나의 대속의 피를 막을 수 없듯 그렇게 나는 오늘도 너의 영혼 안에 들어간단다.


-너를 향한 사랑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J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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