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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바 Nova Jul 11. 2021

과거의 상처가 나를 괴롭힐 때

상처들이 들려주는 음성을 들으렴


Dear. 영원한 당신께


과거의 상처가 저를 에워싸서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워요.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짙게 파고드는 상처들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저에게 왜 이런 상처를 허락하셨나요? 저는 왜 하필 이런 상처를 경험해야 했죠? 제가 뭘 그렇게나 잘못했나요? 그 상처를 겪어야 했던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나고 모든 상황들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기만 해요.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겨 우해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버티기 힘들게 해요. 이 상처를 허락하신 당신이 미워요. 억울해요. 저도 이렇게 당신께 따질 거예요. 그럼 누구에게 따지겠어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데 당신은 이해하실 수 있지요? 언제쯤 이 상처가 아물게 되나요. 나아질 수는 있기는 한건 가요? 네?

상처들을 보듬어 보려고 애도 써봤어요. 스스로 위해주고 감싸주려고 토닥여도 보았다고요. 그런데 나아지기는커녕 더 크게 괴로움이 자리 잡고 있어요. 숨 조차 쉬어지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Dear. 나의 사랑에게


나의 사랑아. 과거의 상처들로 어두운 영혼의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을 잘 안단다. 내가 너에게 그 상처들을 허락한 것은 나만의 위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지.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은 ‘정반합’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아침이 있으면 밤이 있고, 해가 있으면 달이 있듯이. 내가 그렇게 음과 양의 조화와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단다. 그렇기에 너에게 주어진 상처들은 분명 아름다운 너만의 독특한 별들의 빛을 낼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준 선물이란다. 하지만 당장에 눈에 보이는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 같이 느껴져서 네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 알아. 그랬다면 지쳐있는 너를 조금 사랑해주지 않으련? 상처에 시달려 고단해진 너를 스스로 돌봐주지 않으련? 그런 힘이 없다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그 무한한 은혜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을 허락해 주겠다.

과거의 상처들이 지금의 너에게 어떠한 메시지들을 주고 있는지 눈을 감고 호흡을 길게 내쉬며 들어보기를 바란다. 하루에 단 1분이라도 좋다.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시간들을 반드시 가지렴. 나에게는 물론 너의 과거의 상처들을 단 한 순간에 짠! 하고 낫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진정으로 네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고 사랑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에 그것은 내가 원하는 계획이 아니란다.

나는 네가 너의 어떠한 감정이든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기를 오늘도 기도하고 있단다.


현재 너를 둘러싼 관계들, 상황들, 환경들 속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한 원대한 계획들을 나는 가지고 있다. 반드시 지금의 너의 상처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가끔 너는 너 자신의 연약함을 통하여 오히려 말도 안 되게 상대방의 마음이 위로가 된다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경험들이 있을 거야. 혹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이런 것들이 다 하나의 나의 계획 하에 있는 것이란다.

그러니 오늘 이 순간 나와 함께 이 내면의 상처들을 들여다보자꾸나. 그리고 함께 안아주자.

나는 언제나 너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함께 너의 상처들을 안아주고 같이 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단다! 사랑한다. 오늘도 빛나는 나의 사람아.


-너의 상처를 싸매고 치료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J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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