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아침 산책길,
한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나 싶더니 후두둑, 빗방울이 굵어지며 세차게 쏟아졌다.
마침 가까운 곳에 데크가 있는 상점이 있어 뛰어가 비를 피했다. 강아지는 연신 킁킁 비냄새를 맡았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빗방울이 잦아들고 파랗게 개인 하늘이 구름들을 슬슬 밀어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고운 하늘과 맑은 공기가 가득했다.
소나기는 지나간다. 마음의 소나기도 그러하다.
잔뜩 흐린 먹구름처럼 성난 마음을 산책길에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금방 개일 것을 알면서도 차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비를 홀딱 맞고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처럼 곱지 못한 모양새였다.
강아지 덕에 매일 산책을 하며 풀과 꽃, 나무, 하늘 등등 자연을 실컷 본다. 매일매일의 공기의 냄새가 다르고 피부에 닿는 느낌이 다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갔을 많은 것들을 산책길에 걸으면서 본다. 개딸에게 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