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만의 시간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내 꽃망울이여
사진 출처: pixabay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에
꿈길 헤매는 혼곤에서
뒷덜미를 채여
힘겹게 돌아보니
어둠 속 물기 머금고
반짝이는 속눈썹.
오, 날 찾은 것이냐.
한밤중 자다 깬 짜증스러움은
촉촉이 내려앉은 속눈썹에
금세 누그러지고,
이윽고 몸을 일으켜
분주히 깜박이는 속눈썹 앞으로
가만히 손을 뻗어본다.
곧이어 딱한 사정이라도 알리듯
느릿느릿 다가오는
마디 가는 손.
오, 언제부터 날 찾은 것이냐.
살과 살이 맞닿아
마디 마디를 더듬어보니
아직 모진 세월이 지나지 않아 보드랍다.
갈 곳 모르는
손등을 도닥이며
들뜬 숨소리 다시 잦아들기를
가만
가만
가만
촬영일자: 201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