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대처법
선생님~
'선생님, 저 어제 겨울왕국2 봤어요.'
'선생님, 옆반 다녀와도 되나요?'
'선생님, 다음 시간에 뭐해요?'
'선생님, 얘가 저 때려요.'
'선생님, 오늘 점심에 짜장밥 나온대요.'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담임 선생님을 찾는다. 가끔은 혼잣말일 때도 있고, 부름에 대한 나의 대답을 건성으로 넘겨버려 멋쩍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필요해서 부르는 게 아니라 상징적으로 부르는 일도 있는데, 그래서 흘려듣게 되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교실 상황에 맞춰 교사에게는 선별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 있다. 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순간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때이다.
이가 흔들림
복통 및 체함
습관성 질환이나 지병
두통
감기 및 감기로 인한 증상
부딪힘에 의한 외상
눈이 가려움
가시 박힘
어지러움 등
가장 먼저 학기 초에 가정으로 안내문 및 가정통신문을 보낸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병과 그에 따른 주의 사항, 그리고 교사의 신경이 필요한 내용을 반드시 적어서 교사에게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선 급식을 먹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교사가 알고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상태와 자신이 먹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아 실수로 먹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주의가 필요한 학생이 생긴다면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관련 내용을 붙여두고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컴퓨터 모니터나 교사 책상에 붙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과 부모의 동의를 얻고, 교우관계나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은 내용으로 판단되면 친구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해줘도 된다. 교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픈 학생이 직접 와서 사실을 이야기할 때
다행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이 아픈 걸 참기보단 드러내려고 한다.
-평소와 다른 컨디션을 보이는 학생을 교사가 발견할 때
유독 다른 날보다 힘이 없거나 밖에 나가지 않고 엎드려만 있으려고 하는 학생이 있다. 단순한 피로감인지 어디가 불편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친구들이 대신 와서 아픈 친구가 있다고 말해줄 때
친구가 다치는 것을 직접 보거나, 다친 학생이 직접 선생님한테 말을 할 수 없을 때 대신 말을 해주는 아이들이 있다.
<여기서 잠깐>
Q. 학교에 보건실이 있지 않나요?
A. 맞습니다.하지만 무조건 보건실로 학생을 보내기 전에 교사도 아이가 어떻게 아픈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교사가 물어봐야 하는 것과 그에 따른 행동방법
1. 아픈 부위와 느낌을 자세하게 물어보기
2. 언제부터 고통이 시작되었는지 물어보기
3. 부모님이 아픈 걸 알고 계신지 물어보기
만약 등교 후 아픔이 시작되었거나, 집에서부터 아팠지만 부모님께 말씀을 못 드린 경우에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연락해서 아이의 상태를 알려주는 게 좋다.
4. 아픔과 관련해서 약을 먹었는지, 먹었다면 언제 먹었는지 물어보기
대게 부모님이 아픈 걸 알고 계시는 경우엔 저녁이나 아침에 약을 먹고 오는 경우가 많다. 보건실을 가더라도 약을 먹은 걸 꼭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보건실로 보내기
교사는 의학적인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는 즉시 보건실로 보내야 한다.
1. 외상의 경우엔 보건실을 먼저 다녀올 수 있도록 하기
2. 주변 친구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다친 건지 물어보고 1차로 파악해두기
해당 학생이 보건실에 있을 동안 다쳤을 때의 장면을 묘사해줄 학생이 있다면 이야기를 미리 들어놓는 것도 좋다.
3. 학생이 돌아오면 다친 상황을 다시 물어보기
외상의 경우 다른 학생과 연관되어 다치는 경우도 많으니 교사는 상황을 꼭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4. 보건실과 연락하여 상태를 확실히 파악한 후에 학부모에게 연락한다.
병원을 급히 가거나, 방과 후에 가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보건실에서 먼저 연락이 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직접 보건실에 확인하는 게 좋다.
주로 외상을 입는 경우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
체육시간이 끝나고 돌아오면 다친 아이는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 보건실을 다녀왔는데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괜찮아서 그대로 뒀다가 다음날이 되어서 아픈 경우도 생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과격하게 논 것을 선생님께 혼날까 봐 말을 안 할 수도 있으니 예리한 눈이 필요하다. 학생에게 일어난 일은 담임교사가 꼭 알고 있어야 한다.
TIP. 수업시간이나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일과시간에 다쳤다면 안전공제회에 등록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희망하면 절차에 따라 도와주면 된다.
수업 중 활동을 하다가 종이에 손가락을 살짝 베거나, 자신의 상처에 있는 딱지를 떼거나, 이로 손톱이나 살을 물어뜯어 피가 날 수 있다. 간단한 처치는 교실에 비치되어 있는 약품을 활용해도 된다. 상처가 크다면 보건실로 보내면 된다.
우리 아이가 다쳐서 집으로 돌아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학부모가 알고 집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연락해줘야 한다. 학생을 위해 한 일이지만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에 신뢰를 가질 수 있다.
어디가 아프냐는 교사의 질문이 매섭거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아픈 학생을 잘 살펴서 따뜻하게 물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교사가 학생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학생들도 그걸 반드시 느낀다.
커버사진 출처 unsplash, Senjuti Kun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