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좋으면 어딜 자꾸 나가고 싶고
햇살이 쨍하면 광합성 하러 나가야 될 것만 같아요
막상 나가려고 보니 옷장에 입을 옷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나가려고 휘리릭 준비하고 나가보니 누가 없어요
길거리에는 사람은 없고요, 차에 탄 연인들만 보여요
왜 자꾸 나는 애꿎은 차들만 보고 있는 걸까요
걷다 보니 카페에는 어화둥둥 하는 연인들이 보여요
까르르 웃는 여자와 꿀 떨어지는 눈으로 웃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는 뭘까요
관계를 규정 짓는 건 싫은데 누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속적인 사람 말고 한시적으로만 옆에 있었으면 해요
그 와중에 지금 본 장면들을 나한테도 일어났으면 상상해요
노력은 안하는데 거슬리듯 내 시선은 그들을 향해요
이기적인 건 아는데, 자꾸 보여요
사랑 같은거,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