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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Jul 30. 2020

우러 나는 건 차일까, 나일까

뜨뜨 미지근한 물 말고

아뜨 하게 만드는 뜨거운 물 말고

찬물에 티백 하나 넣고 기다린다


온도를 높이려 잔을 손으로 감싸안아도

어디서 약을 팔아 하는 표정으로 꼼짝도 안하는게

이건 마치 너와 내가 밀당하는 느낌이다


내가 네게 정성을 들여 마음을 얻고

그 마음이 내 마음에 좋아라고 문을 두드릴 때까지

나는 얼마나 나를 우려내고 우려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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