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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왕 May 08. 2023

약점 드러내기를 주저할 필요가 없는 이유

자의식 과잉 해소하기

타인의 시선이나 감정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이미지를 신경 써서, 약점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등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항상 완벽해야 하고 빈틈이 없어 보여야 남들이 우러러보고 멋있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자의식 과잉이 불러온 큰 착각이었다.



타인을 신경 쓰는 자의식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기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존감은 자연스레 떨어지기 마련이다. 남보다 뒤처지는 느낌, 반드시 뭘 해야 한다는 불편한 강박증, 누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늘 내 마음을 괴롭혔다.



이렇게 형성된 나의 정체성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머물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인간관계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나는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기보다 바깥에서 찾았다.



이 모습을 보이면 나를 이상하게 여기겠지?

아냐, 나는 문제없는데 그 사람이 잘못된 거야.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거야.

자의식 과잉 현상



물론 게 중에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상황에 대처하는 내 마음가짐이 곧 문제였다. 자의식 과잉으로 나타나는 생각은, 그것이 정말 맞든 틀리든 내 마음이 빚어낸 환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실 타인의 시선이나 평판에 신경 써봤자 내게 돌아오는 것은 크게 없었다. 또한 남의 탓, 환경 탓, 외부 탓, 탓탓 탓해봤자 어차피 마음 상하는 건 상대방이 아닌 나였다. 그렇다. 나는 나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었다.



쓴소리도 보약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기 힘들다. 때로는 타인이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나에게 제대로 쓴소리, 즉 팩트폭행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가까이 두었다. 쓴소리를 통해 생기는 아픔보다는 이득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남을 정말 비난하거나 비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건넨 말은 예외).





사실 타인이 건넨 쓴소리의 90%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나는 쓴소리 듣는 것을 보약처럼 여겼다. 생각보다 보약의 효과는 달콤했다. 덕분에 많은 부분의 단점을 개선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나의 완벽함이 아닌, 오히려 부족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더 좋아한다.

나의 부족함을 먼저 드러내면 더는 약점이 되지 않는다.

완벽은 공감을 불러오지 못한다.

그러나 빈틈은 진솔함과 공감을 끌어낸다.
약점을 드러내야 하는 이유



그 후 나는 내 콤플렉스나 단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내 약점은 오히려 사람들의 공감과 염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리상담이나 코칭을 할 때 상담사가 "그 일을 겪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라고 묻는 것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내담자에게 더 공감을 사는 것처럼 말이다.



나다움 찾기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선망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나 니즈에만 맞춰서 살아간다면,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한마디로 '나다움의 상실'이다.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만의 매력이나 강점을 알고 그것을 극대화한다면 다른 단점도 보이지 않게 된다. 즉, 약점은 수용하고 강점을 강화하면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과 아우라가 자연스레 풍기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다움'이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실수나 실패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살면서 고난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자기자비'의 마음으로 나를 아껴주고 칭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먼저 진심으로 수용할 때 타인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때때로 삶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현재의 내가 가진 부정적인 모습에만 너무 몰입될 필요는 없다.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모습보다 긍정적인 모습에 집중한다면, 인생의 흐름이 바뀌고 순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



잊지 말자.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순간 더는 약점이 되지 않는다. 완벽은 공감을 불러오지 못한다. 그러나 빈틈은 진솔함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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