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남자
HRD가 더 궁금하시다면 예전에 진행한 아모레퍼시픽 HRD 인터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brunch.co.kr/@upside/4
반대로 HRM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인터뷰를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D
https://brunch.co.kr/@upside/103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바로! 저희 회사 교육팀 3년차 대리님입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연수를 담당하셨는데, 처음엔 군대 조교 같았어요.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날,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이 올린 머리를 하고, 구김 없이 다린 셔츠를 입고,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신입사원 연수 일정을 공지하는 것을 보며, ‘와… 여기 소문대로 정말 무섭나 보다…’ 했죠.
앞으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실제로 지내보니, 신입사원 연수는 무섭고 힘들다기보다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으로 가득했어요. 한 달 간의 교육 과정이 끝날 때쯤엔 이런 연수는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걸까, 이런 걸 만들어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교육팀에선 무슨 일을 하나요?
안녕하세요~ 대리님! 업사이드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금융그룹 계열사 교육팀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2년차 대리입니다. 전직원연수, 조직문화 구동체계 운영, 임직원특강 등을 통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조직문화 및 교육을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리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교육팀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제가 신입사원 때 인사나 교육팀에 계시던 분들께서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원이라서?(웃음) 또, 개인적으로는 이 조직이 어떤 곳인지 관찰하고,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제 스스로를 그 곳에 잘 맞추려고 노력했었어요.
물론 제가 가진 개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잘 융화시키는 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어렵게 말하면 조직 해석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었죠. 기존 구성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씩 맞춰나가려고 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와… 그런데 그런 사람이라면 어느 팀에서나 좋아하겠는걸요~ 교육팀에서 특별히 요구하는 자질에는 뭐가 있을까요?
음… 먼저 교육팀에서 일하려면 사람을 좋아해야 해요. 사람한테 상처를 받더라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혼자 사는 게 좋고 자기 개인적인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교육팀에 맞지 않아요. 또, 누군가를 ‘이렇게 바꿔야겠다’ 하기 보다, ‘잘 지내봐야지’ 하고 주변과 융화하는 사람이 어울리죠. 마지막으로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고 하건 밀어붙일 수 있는 자기 확신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교육팀에서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출근은 보통 9시까지지만 오전 8시까지는 오려고 합니다. 회사에 오면 책을 읽거나 회사 소식을 안내해주는 게시물들을 먼저 파악하구요, 현업 업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회의자료도 꾸준히 보는 편입니다.
책은 주로 경영 서적을 읽는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오는 인사이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문학 서적도 많이 찾아 읽는 편이에요. 아, 물론 신문도 읽으면 좋죠.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화제가 될만한 소식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해요.
요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교육팀에서는 뭐든 알아두면 쓸데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근무 시간 내의 업무는 시즌 별로 달라요. 요즘은 사내 문화 혁신을 위해 만든 클라우드를 운영하느라 바쁘고, 신입사원이 입사하는 연말에는 신입사원 연수 준비로, 1~3월까지는 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연수 준비로 바쁘죠. 분기별로 임직원 특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은 일정치 않은데요, 보통은 일곱시 반쯤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있으면 주말에도 가끔 나오죠. 일이 급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퇴근 후에는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합니다.
교육팀은 다른 직원들 앞에 설 일이 많으므로, 외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클라우드, 신입사원 연수, 전사연수, 임직원 특강까지! 정말 다양한 업무를 하고 계시네요. 순서대로 들어볼까요? 우선, 업사이드 독자들을 위해 클라우드가 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공유와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클라우드’ 개념을 조직문화 구동 체계로 만든 것인데요, 유관 업무 담당자를 8명씩 클라우드라는 소규모 단위 한 팀으로 묶어서 전직원 연수를 시행하였구요, 쉽게 말하면 전직원 연수를 하기 위한 ‘조편성’이라고 보면 되지만 이 근간에는 상호 간 사일로 효과를 없애고, 본인이 하는 업무를 다 같이 고민해보면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이나 시도를 해보라는 취지가 있습니다.
저는 클라우드 운영 담당자로서, 매달 미션을 부여하고, 이행 여부를 체크하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어요. 4월에는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고 5월에는 업무 개선을 위한 테마 제안, 6월에는 클라우드 내부 구성원들이 스스로 학습해보는 독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사일로 효과: 조직 부서들이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내부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
사내 소통 활성화 및 혁신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클라우드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세요?
사람들이 제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에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린 신사업 아이디어 제안, 독서학습 등의 활동은 제 업무적 퍼포먼스나 이익을 위해 추진한다기 보다 회사와 직원 역량 향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직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렇지 않아도 본인 업무로도 바쁜 직원들에게 업무 외 과제로 피로감을 더해주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타 부서 직원들과 친해지면 그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요?
아는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조금 수월해지죠. 그래서 직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가장 노력하는 것은 뵐 때 마다 인사를 잘하는 거예요.(웃음) 다음으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직원들을 대하려고 노력해요. 어렵거나, 힘든 점을 들어드리고, 공감해드리려고 하죠.
신입사원 연수, 전사연수, 임직원 특강 등 더욱 흥미로운 내용이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