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한 장의 진단서에서 시작됐다.
갑작스레 삶 한가운데로 들어온 병명이 일상을 멈춰 세웠다.
그 멈춤이,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꿈에 그리던 곳으로 이끌었다.
수술과 회복의 시간을 지나
요가의 성지라 불리는 발리로 향했다.
뜨겁고 축축한 공기, 향냄새, 새소리.
전 세계인이 모여드는 요가반,
함께 땀 흘리며 수련한 소중한 동기들.
발리에서의 2주가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다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지금도 매트를 펼치면 그때의 햇살과 숨결이 되살아난다.
이 글은 발리에서 요가하며 더없이 충만해진 기록이다.
몸이 아파서 멈췄고, 멈췄기에 볼 수 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요가를 만나고, 춤추고, 울고, 웃으며,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 여정의 조각들이다.
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발리에 가지 않아도 좋다.
그저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작은 쉼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