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 토요일,
케이크를 사러 나갈까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결국 밖으로 한 발작도 나가지 않았다.
특별히 애틋한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오늘을 끝으로 못 본다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오후가 되니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휴일이면 가끔 안부를 전하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은근 기분전환이 된다.
통화의 끝에 또 언제 올 거냐고 묻는 동생,
가을엔 겨울에 간다고 했다
겨울엔 봄에 간다고 하고
자꾸만 한 계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며
한참을 웃었다.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되어가는 나.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이제 본격적인 연말연시 연휴가 시작된다.
내일은 차근차근 연휴 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더불어 새해 계획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