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날은
12월 31일,
언제나처럼 그 소바 집 앞은
긴 줄이 이어졌다.
그 긴 줄을 뒤로하고 나의 발걸음은
언제나처럼 마트로 향했다.
코시코시소바[年越し蕎麦],
마트에서 사 온 해넘이 소바를 먹으며
액운이 끊어지길 빌었고
건강한 새해가 되길 빌었다.
31일 밤 NHK의 홍백가합전을 보지 않고
새해를 맞아하는 게 올해로 3년째다.
티브도 음악도 없이
간간이 들려오는 창밖의 바람 소리를 들으며
차분히 새해 게획들을 챙겨본다.
나의 2022년의 다짐 중 하나는 새벽 4시 기상이다.
첫째는 집중력이 좋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고
둘째는 도쿄의 아침 시간에 좀 더 충실하고 싶어서.
아침 시간이라는 말만으로도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 좋다.
새해는 좀 더 에너지 넘치는 삶이길.
새해 다짐을 끝내고 나면
다음은 좋은 꿈을...
좋은 꿈 하니 생각난 김에
하츠유메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새해에 꾸는 첫 꿈은 하츠유메[初夢]로
1월 1일과 1월 2일 아침까지 꾸는 꿈을 말하는데
일본에서는 후지, 매, 가지 꿈을 길몽으로 여긴다.
『一富士二鷹三茄子 이치후지 니다카 산나스 』
첫 번째 후지 (富士 후지산)
두 번째 매 (鷹 다카)
세 번째 가지 (茄子 나스)로
후지는 무사 [無事:ぶじ 부지]와 발음이 비슷하며
다카는 다카 [高い:たかい높다]와 발음이 같으며
나스는 나스 [成す: 成す이루다]와 발음이 같아
운이 좋은 말과 뜻으로 이어진다.
후지산은 일본 최고로 높고 거대하고,
매는 꽉 움켜쥐고, 가지는 성취하고...
셋 다 모두 긍정적이고 좋은 기운이 가득해서
생각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이 돋는 것 같다.
https://jpnculture.net/hatsuyume
오늘 밤부터 계속 생각하면
하츠유메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후지, 다카, 나스를 되뇌며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